[비즈니스포스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의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2년 정지' 중징계 권고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16일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의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를 돌로 쳐죽일 수 없다"고 적었다.
|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비상계엄 1주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친한(
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정하,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한 전 대표의 게시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종혁 최고의 당원권 정지는 단순한 징계가 아니다"라며 "당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불편한 목소리를 침묵시키려는 의도로, 표현의 자유를 당의 기준에 맞춰 선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위험한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의 결정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정당이 정작 자유로운 생각과 의견의 표현을 징계로 통제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선례로 남을 것"이라며 "이는 민주주의 정당이 취할 수 있는 태도가 아니며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호선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최고위원을 당헌·당규 및 윤리 규칙 위반 혐의로 윤리위원회에 회부 및 당원권 정지 2년의 징계를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소가 본래 (들이) 받는 버릇이 있고 임자(주인)가 그로 말미암아 경고까지 받았음에도 단속하지 않아 사람을 받아 죽인다면 그 소는 돌로 쳐 죽일 것이고 임자도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구약 성경(출애굽기)을 인용한 것인데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 측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전 대표는 이를 다시 인용하며 당무감사위 결정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당무감사위는 현재 한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있는 '당원게시판 사건'도 조사하고 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