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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LFP양극재·음극재 설비 동시 확대, 엄기천 탈중국 수요 증가에 공격 경영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5-12-16 16: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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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퓨처엠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와 음극재용 구형 흑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설비투자를 동시에 늘리며, 탈중국 배터리 소재 수요 증가에 대비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법안을 발효하며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중국 등 금지된 외국단체(PFE)로부터 공급받으면 자국 내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받을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세계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사들은 비중국 배터리 소재 공급망 체계 구축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퓨처엠 LFP양극재·음극재 설비 동시 확대, 엄기천 탈중국 수요 증가에 공격 경영
▲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이 탈중국 배터리 소재 수요 증가에 맞춰 LFP배터리용 양극재 생산과 음극재용 구형흑연 생산 투자를 동시에 늘리며 공격적 경영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은 탈중국 배터리 소재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자회사 퓨처그라프의 국내 음극재용 구형흑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설비 확대에 약 3천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또 중국 CNGR과 합작해 국내 설립한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씨앤피신소재)를 통해 LFP배터리용 양극재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에 나서는 등 공격적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엄 사장이 국내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설비 확장을 위한 투자를 늘리며, 앞으로 급증할 탈중국 배터리 소재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구형흑연 생산 자회사 퓨처그라프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유상증자에 3697억 원의 자금을 출자한다.

이 가운데 2800억 원 가량이 신규 공장 건설에 투입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5월부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총 4361억 원을 투입해 구형흑연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퓨처그라프 구형흑연 공장은 올해 8월 착공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생산규모는 3만7천 톤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새만금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포스코퓨처엠 세종 공장으로 옮겨져 최종적으로 3만3천 톤의 천연 흑연을 생산할 예정이다.

최종 제품인 천연흑연 음극재는 세계 시장의 80%를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이는 음극재의 중간 소재인 구형흑연의 99%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흑연을 두고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있어 탈중국 구형흑연 공급망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또 지난 15일 중국 CNGR과 CNGR의 한국 자회사 피노와의 합작사 씨앤피신소재에 222억 원 규모의 추가 출자도 결정했다. 회사 측은 씨앤피신소재가 LFP배터리용 양극재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추가 출자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씨앤피신소재의 지분 구조는 CNGR 51%, 피노 29%, 포스코퓨처엠 20%로 구성돼 있다. 이 회사는 당초 2023년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원계 배터리에 적용되는 전구체를 생산하기 위해 설립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중심으로 LFP배터리 적용이 확대되면서, 씨앤피신소재는 LFP배터리용 양극재와 전구체를 동시 생산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씨앤피신소재 LFP배터리용 양극재 공장은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설 예정이며, 내년 초 착공해 2027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한다. 생산규모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최대 5만 톤 규모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퓨처엠 LFP양극재·음극재 설비 동시 확대, 엄기천 탈중국 수요 증가에 공격 경영
▲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전경. <포스코퓨처엠>

이와 동시에 회사는 포항 양극재 공장의 삼원계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엄 사장은 LFP 양극재 시장 진출에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FP 배터리 시장은 중국의 저가공세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LFP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미국 정부의 중국산 배터리 소재에 대한 규제도 강화된 상황에서 LFP 양극재 시장 진출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엄 사장이 앞으로 씨앤피신소재에 대한 투자 규모를 더 늘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6천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고, 올해 5월에는 1조1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 실탄을 마련했다. 지난해 3분기 192.3%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104%로 낮아졌으며, 순차입금 비율도 114.3%에서 66.6%로 개선됐다.

추가 투자 여력을 확보한 만큼 엄 사장의 향후 투자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CNGR이 보유한 씨앤피신소재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CNGR은 한국 자회사 피노에 보유 지분 59%를 전량 흡수해 미국 정부의 PFE 규정을 원칙적으로 우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중국기업인 CNGR이 피노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라 PFE 규정을 비켜갈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엄 사장은 CNGR 보유 지분 일부를 추가 확보해 PFE 규정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원천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또 회사는 LFP 양극재 생산량을 향후 더 크게 늘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7년 전후로 집중돼 있는 국내 배터리셀 기업들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연 5만 톤 LFP 양극재 생산 규모로는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LFP 양극재 공급처를 두고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상주리원과 맺은 LFP 양극재 공급 계약도 2028년 종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매출 3조1696억 원, 영업이익 965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에는 매출 3조7567억 원, 영업이익 1436억 원을 기록해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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