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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전기차 가격 '출혈경쟁' 중단에 힘 실어, 실효성은 이번에도 불투명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12-15 16: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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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전기차 가격 '출혈경쟁' 중단에 힘 실어, 실효성은 이번에도 불투명
▲ 중국 정부가 현지 자동차 기업들의 출혈경쟁을 막기 위한 관련규제 강화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실제 효과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BYD 자동차 생산공장.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자동차 제조사들의 과도한 가격 경쟁을 억제하는 새 규제를 도입한다. 특히 차량이 원가 이하로 판매되는 사례를 방지하는 일이 목표다.

그러나 전기차를 비롯한 차량 수요 부진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제조사들이 소비자 수요를 늘릴 방법이 불투명해 이번 규제도 실효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15일 “중국의 자동차 할인판매 규제 강화는 현지 시장에서 이뤄지는 출혈 경쟁에 정부 차원의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최근 차량 제조사 및 딜러들이 차량 가격을 생산 원가보다 낮게 책정하는 방안을 금지하는 등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했다.

자동차 판매가를 실질적으로 원가보다 낮추는 할인이나 리베이트 제공도 금지된다.

중국 당국은 22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관련 정책을 시행해 자동차 제조사 및 판매사의 담합을 금지하고 가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가격 경쟁이 장기화되며 자동차 제조사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하는 추세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불거지며 현지 주요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는 큰 타격을 받았다.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특히 활발하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집계 시점 기준으로 15일 홍콩 증시에서 BYD 주가는 1.7% 안팎의 하락폭을 보였다. 니오는 2.5%, 샤오미는 2.2%, 립모터는 2.8%의 내림세를 각각 나타냈다.

맥쿼리캐피털은 “최근 몇 개월에 걸쳐 중국 자동차 기업에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가 약세 원인을 제공했다”는 분석을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정부는 약 6개월 전에도 자동차 업체들의 출혈 경쟁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압박에 나섰지만 이후에도 가격 하락 추세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중국 자동차 시장 데이터를 보면 BYD 차량 평균 판매가격은 6월 11만6200위안(약 2426만 원)에서 10월 10만8100위안(약 2257만 원)로 떨어졌다.

중국자동차딜러협회는 블룸버그에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은 수요 약세와 과잉 생산에서 비롯된 과도한 할인 경쟁”이라며 “일부 업체가 규모의 경제 효과를 이용해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려 가격 전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모간스탠리는 중국 정부의 조치는 여전히 한계가 있으며 자동차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제조사 및 판매사들이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쿼리캐피탈에 따르면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이 공식 판매 가격을 낮추는 대신 소형 SUV 가격에 대형 SUV를 제공하는 등 방식으로 정부 규제에 ‘꼼수’를 찾는 사례도 파악되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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