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쿠팡 창업자이자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아이엔씨(Inc)의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오는 17일 열리는 국회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다. 박대준 전 쿠팡 대표, 강한승 전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었던 이들도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15일 정치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의장은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의장과 함께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박 전 대표, 강 전 대표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 쿠팡 창업자이자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아이엔씨(Inc)의 김범석 이사회 의장(사진)이 오는 17일 열리는 국회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다. <쿠팡>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불출석 사유서에 따르면 김 의장은 "전 세계 170여 국가에서 영업하는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서 공식적인 비즈니스 일정들이 있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최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서 김 의장 등 3명의 불출석 사유서를 공개하며 "하나 같이 무책임한, 인정할 수 없는 사유들"이라며 "과방위원장으로서 (불출석을) '불허'한다. 과방위원들과 함께 합당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0일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 사실을 언급하며 "현재 쿠팡의 입장을 대표해 청문회에서 증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적었다.
강 전 대표는 "사고 발생 전인 5월 말 쿠팡 대표이사 사임을 발표한 이후 관련 업무에서 모두 손을 떼고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일하고 있다"며 "사임한 지 6개월이 지나 개인정보 유출 건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달 2일과 3일 각각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과방위와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도 모두 불출석했다. 그에 앞선 국회 국정감사 등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