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5-12-12 15: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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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셀토스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앞세워 해외 시장 판매 확대에 나선다.
셀토스 1세대 모델은 누적 글로벌 판매량 200만 대 가운데 25% 정도가 인도에서 팔렸다. 완전변경 모델이 6년 만에 출시된 만큼 2세대 모델도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 올 뉴 셀토스’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송 사장이 지난 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디 올 뉴 셀토스 출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기아>
송 사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유럽 시장에도 셀토스를 투입키로 했다.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셀토스 라인업에 추가된 것과 맞물려 유럽 시장 점유율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셀토스 완전변경 모델이 1세대 모델의 글로벌 누적 판매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아는 지난 9일 셀토스 완전변경 모델인 ‘디 올 뉴 셀토스’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셀토스 완전변경 모델이 나온 것은 2019년 첫 출시 이후 6년 만이다.
1세대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6년 동안 200만 대 정도가 팔렸다. 송 사장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디 올 뉴 셀토스 행사에서 연간 판매 목표를 43만 대로 높여 잡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판매 목표를 높여 잡은 데는 상품성에 대한 믿음과 함께 이번에 새로 추가된 하이브리드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셀토스는 2019년 인도 시장 전략 모델로 출시됐던 차량이다. 송 사장은 “기아가 인도 시장에 진출할 때 셀토스가 성공하면서 현재 시장 점유율 6% 이상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며 “기아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든 중요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디 올 뉴 셀토스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됐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인도에서는 내연기관차 판매에 힘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에서는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확대 정책도 추진하고 있지만, 기아는 셀토스 전기차를 앞으로도 현지에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된 만큼 신차 효과만으로도 인도 시장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기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 올 뉴 셀토스’. <기아>
셀토스는 인도에서 출시된 이후 누적 판매 50만 대를 넘어섰다. 1세대 모델 글로벌 누적 판매량의 25% 이상이 인도에서 팔린 것이다. 2세대 모델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 사장은 인도에서 디 올 뉴 셀토스의 연간 판매 목표를 10만 대로 잡았다. 이는 미국 시장 연간 판매 목표와 같은 수준이다.
이번에 추가된 하이브리드 모델은 유럽에서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내년부터 유럽 시장에 처음으로 셀토스를 내놓는다.
송 사장은 유럽에서 디 올 뉴 셀토스의 내연기관 모델보다 하이브리차 판매 비중이 더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유럽(유럽연합+유럽자유무역연합+영국)에서 자동차 43만611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4.1% 줄었다. 시장 점유율도 4.2%에서 4.0%로 0.2%포인트 감소했다.
송 사장은 디 올 뉴 셀토스의 유럽 시장 연간 판매 목표로 6만2천 대를 제시했다.
유럽에서 셀토스가 판매된 적이 없고, 올해 10월까지 유럽에서 기아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만8천 대 정도 줄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디 올 뉴 셀토스 투입으로 시장 점유율과 판매량 반등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 소비자들이 소형 SUV를 선호한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디 올 뉴 셀토스는 국내 시장에서도 중요한 모델이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도 내년 1월 출시되는 셀토스 완전변경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셀토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6만1897대가 팔리며 판매 순위 5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11월까지 판매량 5만1044대를 기록하며 8위에 올라있다.
지난해와 올해 판매 순위에서 셀토스보다 상위권에 위치한 차량들은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각 모델들의 연료별 판매량도 하이브리드차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셀토스가 그동안 하이브리드 모델 없이도 국내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것만 봐도 인기가 상당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하이브리드 모델에 완전변경 신차 효과까지 더해지면 내년 국내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