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충청남도 태안군에 위치한 한국 서부발전 태안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경제 성장과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사이의 비례적 상관관계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각) 가디언은 비영리 연구단체 에너지·기후정보연구소(ECIU) 보고서를 인용해 전 세계적으로 '탈동조화'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동조화는 경제가 성장할 때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는 대신 배출량이 그대로 있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연구진은 글로벌 탄소 예산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브라질, 콜롬비아, 이집트 등 여러 신흥국들이 경제 성장을 하면서도 배출량을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국가들이 세계 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탈동조화가 진행되고 있던 유럽연합(EU), 영국, 미국 등에 더해 많은 신흥국들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가장 놀라운 것은 중국의 변화였다고 설명했다.
2015~2023년까지 기간 동안 중국의 소비 기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24% 증가했는데 이는 50%가 넘는 경제 성장률과 비교해 훨씬 적었다. 또 지난 18개월 동안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세는 정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꺾인 주요 원인으로는 2015년에 체결된 파리협정이 지목됐다. 파리협정은 글로벌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아래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조약으로 거의 모든 나라들이 가입해 있다.
파리협정이 체결되기 전만 해도 10년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 상승률은 18.4%에 달했으나 체결된 이후에는 1.2%로 크게 둔화됐다.
존 랭 에너지·기후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지난 10년 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 진전을 이뤘는지 생각하면 정말 고무적인 일"이라며 "세계는 이제 구조적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앞두고 사전 준비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