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T는 상용 통신망에서 인공지능(AI)-RAN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KT와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한 AI-RAN은 기지국이 단말과 주고받는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각 사용자에게 최적의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 ▲ 11일 KT와 삼성전자는 상용 통신망에서 인공지능(AI)-RAN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 KT > |
AI-RAN은 단순한 네트워크 최적화를 넘어 6G 시대에 필수인 초저지연·초고속·초연결이 가능한 지능형 네트워크로 평가된다.
KT와 삼성전자는 2023년부터 AI-RAN 공동 연구를 이어왔으며, 올해 엔비디아와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해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RAN 연구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AI-RAN 상용망 검증은 경기 성남시 지역에서 진행됐다.
하루 평균 약 1만8천 명의 사용자가 AI-RAN 기술이 적용된 네트워크를 이용했는데, 검증 결과 반복적으로 발생하던 일부 고객의 셀(Cell, 하나의 기지국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역) 간 이동 때 끊김 등 문제가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유사한 이동 패턴을 가진 다른 고객들의 품질도 함께 개선되어 셀 전체의 네트워크 품질도 향상됐다.
이는 AI-RAN 기술이 실제 상용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존 국내외 통신망은 대부분 셀 단위로 네트워크를 최적화했다. 이 방식에서는 셀에 연결된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한 네트워크 설정값이 적용돼 개별 사용자의 상황이나 특성을 세밀하게 반영하기 어렵다.
KT와 삼성전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 맞춤형 네트워크 품질 제공이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도입했다.
신호 세기와 품질 변화 흐름 등 실시간 품질 데이터를 활용해 문제 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각 사용자의 상황에 맞춰 최적화된 설정값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복잡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연결을 보장하고, 고객의 체감 품질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KT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AI 기반 네트워크 혁신이 실제 환경에서 가능함을 보여주며, 6G 시대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