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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장동혁 '윤어게인'에 당 '주류' 잇단 급제동, 6월 지선 전 '축출론'도 등장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5-12-08 10: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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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3계엄 1주년에도 '윤어게인'을 외치자 당내 주류가 우려의 목소리를 잇달아 내고 있다.

국민의힘의 '진짜 주인'으로 꼽히는 주류 중진 의원들이 장 대표의 행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장동혁 체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맞아 빨리 새로운 리더십이 세우려 한다는 것이다. 
 
국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36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동혁</a> '윤어게인'에 당 '주류' 잇단 급제동, 6월 지선 전 '축출론'도 등장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국민의힘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취임 100일을 넘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에 비상이 걸렸다.

장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이른바 '우파 연대론'과 '단일대오론'을 천명했으나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대로 가면 선거 망한다'는 여론이 당내에서 급속히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장 대표는 3일 '12·3 계엄 1주년'을 맞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내면서 강성지지층 결집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같은 시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들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장 대표와 송 원내대표가 이처럼 서로 다른 메시지를 낸 것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투트랙' 전략이라는 풀이도 나왔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했고 장 대표는 비상계엄 선포까지 야당이 저지른 폭거에 대해 말했다"며 "그 두 메시지가 충돌하지 않고 연속선상에서 나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조 친윤'으로 꼽히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크게 요동쳤다.

윤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최 '혼용무도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 참석해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라는 얘기는 더는 하면 안 된다. 이런 논리로 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엄을 벗어던지고 그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우리를 국회의원을 만들어준 그 지지 세력, 한편으로는 당 대표를 만들어준 그런 분들에 대한 섭섭함은 지방선거 이겨서 보답하면 된다. 몇 달간 '배신자' 소리 들어도 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권성동·장제원·이철규 의원 등과 함께 대표적 친윤계 인사로 꼽혔다. 아울러 PK(부산·경남)에 기반한 당의 3선 중진이기도 하다. 이런 윤 의원이 행사에 동석한 장 대표 면전에서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동혁 체제가 붕괴하고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들어설 것이라는 '장 대표 위기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송 원내대표와 윤 의원은 국민의힘의 실세로 한 때 '언더 찐윤'이라는 말까지 들었던 중진 주류 세력의 대표격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당의 주인이 나서 장 대표 체제를 흔들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국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36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동혁</a> '윤어게인'에 당 '주류' 잇단 급제동, 6월 지선 전 '축출론'도 등장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5월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만찬을 마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4일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장동혁 대표는 어제부로 국민의힘의 찐윤(진짜 친윤)들에게 버림 받은 것 같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찐윤의 핵심 중의 핵심인데 장동혁 대표랑 역할 분담이 아니라 생각과 판단이 다른 것 같다"며 "송 원내대표가 원내부대표들을 딱 뒤에 세우고 사과를 했다. 그것은 '장동혁 대표를 대표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그러한 찐윤들의 무언의 메시지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 대표를 두고 "이미 당 대표로서 신뢰와 존재감을 잃어버렸다. 어제부로 무게추가 완전히 기울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길어봤자 2월 중순 그때 되면 국민의힘은 새로운 지도 체제를 꾸려서 새롭게 출범할 가능성이 많다"며 "장동혁 대표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한 많은 기술적인 작업들이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당내에서는 장 대표를 반대하는 기류가 점차 강화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당 최고위원 4명이 동시에 사퇴해 장 대표 체제를 무너뜨린다는 시나리오까지 등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헌 당규에 최고위원 4명이 동시에 사퇴하면 당 대표가 물러나게 돼 있다. 한동훈 전 당대표도 그렇게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재영 국민의힘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사실 공개사과는 한 25명인가도 했고 개별 의원들이 본인 사회관계망을 통해서 발표는 했는데 (그것은) 거기서 당 대표한테 실질적으로 사퇴하라고 (한 것)"이라며 "장동혁 대표가 상당히 고립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선거 앞두고 뿐만 아니고 그냥 그것과 별개로 본인의 입장 자체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와 이 상황을 바라보는 그 시각들이 더 이상 주류가 아닐 뿐만 아니라 진짜 소외되고 고립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쇄신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원이 50~60명에 이른다"며 "일단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25명을 중심으로 '재창당 수준의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앞서 김용태·권영진 등 국민의힘 의원 25명은 지난 3일 "반헌법적인 계엄에 사죄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약속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장 대표를 향한 변화 촉구는 당 지지율이 20%대 중반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중도층 확장 없이는 내년 지방선거가 어려워질 것이란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물론 '장동혁 위기설'의 실체에 대해 의문도 나온다. 현 장동혁 지도부를 뒤엎을 구심점도 없고 반대 세력의 응집력도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4일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이번에 나온 25명의 사과문도, 25명은 참 애매한 숫자"라며 "지금 어쨌든 장동혁 대표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는 아주 나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 전에 어떤 국민의힘의 체제 변화를 할 것이었으면 진작 했을 것"이라며 "그렇게 기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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