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투자자 다수가 시세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이는 약세장 진입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자들의 심리적 압박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매도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 ▲ 비트코인 투자자 다수가 평가손실을 보고 있어 심리적 압박이 커지면 대규모 손절매에 나서 추가 시세 하락을 이끌 가능성이 떠오른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가상화폐 전문지 크립토랭크는 5일 조사기관 글래스노드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전체 비트코인 투자자의 25%가 손실을 보거나 간신히 본전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래스노드는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이는 시장 분위기가 바뀌는 기점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2022년 약세장 진입 초기 상황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채굴업체를 제외한 활성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단가 수준에 가까워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시세 하락이 가벼운 조정구간에 그칠지, 심각한 조정국면에 진입할지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점으로 평가됐다.
글래스노드는 투자자들의 심리적 압박이 갈수록 커지면서 손실폭을 줄이기 위한 매도세가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년 1분기 지금과 유사한 수치가 확인된 뒤 비트코인 가격이 수 개월에 걸쳐 크게 하락했던 사례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 현물 거래 및 ETF, 선물 시장에서 모두 수요가 약화하며 투자자들의 관망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크립토랭크는 “글래스노드의 데이터가 반드시 약세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경고 신호로 삼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9만2380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