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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용 핵심소재 중국길 막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사이익 기대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12-02 14: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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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용 핵심소재 중국길 막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사이익 기대
▲ 일본이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의 중국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구글 나노 바나나 프로>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정부가 반도체 생산에 필수 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SMIC, CXMT 등 중국 반도체 기업의 생산 차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어, 중국 경쟁사들의 추격을 뿌리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은 2019년 일본의 반도체소재 수출 통제 사태 이후 도쿄오카공업, JSR 등 주요 일본 포토레지스트 공급사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일부 자급망 체제도 구축하는 등 공급 채널을 유연하게 관리하고 있어 수급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2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일본 정부가 포토레지스트의 중국 수출을 은밀히 중단했거나 공급망을 축소, 지연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현재까지 일본 정부가 공식적 수출 중단 또는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과거 2019년 공식적으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고 단행한 소재·부품·장비 수출 제한 조치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을 압박하는 이유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중국-일본 정부의 대립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실질적 제재를 가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며 "효과적 중국 통제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일본 소재 기업들의 동참이 필수적임을 미국과 중국 정부 양측에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토레지스트(감광액)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회로 패턴을 그리는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빛을 받았을 때 성질이 변하는 특성을 이용해 웨이퍼 위에 반도체 회로 패턴을 미세하게 형성하는 '틀'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주요 일본 기업은 도쿄오카공업(TOK), JSR, 신에츠화학 등이다. 이들이 전 세계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 시장의 약 70%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중국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SMIC,  메모리 제조사 CXMT 등은 첨단 포토레지스트의 90% 이상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수출 통제가 오랫동안 이어지거나 강화된다면, 중국은 반도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일본의 갈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국내 기업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2016년 설립된 중국 CXMT는 2020년까지 D램 점유율이 0%에 가까운 수준이었지만, 2021년 이후 DDR4를 중심으로 자국 내 점유율을 확대했고, 최근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CXMT의 D램 생산능력 점유율은 13%에 달하고, 올해 3분기 기준 D램 시장점유율도 8%에 이른다. 2026년에는 점유율이 15%를 넘어설 것이란 일부 관측도 나온다.
일본 반도체용 핵심소재 중국길 막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사이익 기대
▲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정부의 대대적 지원에 힘입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한국 기업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파운드리 업체 SMIC도 중국 내수 시장의 탄탄한 수요와 정부 지원에 힘입어 TSMC, 삼성전자에 에어 세계 파운드리 시장 3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SMI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로 삼성전자와 격차가 1.7%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일본의 소재 수출 중단이 겹치면서 중국 반도체 산업 성장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홍콩매체 아시아타임스는 '디우디우(Diudiu)'라는 칼럼니스트 발언을 인용해 "일본의 움직임은 중국 반도체 공급망을 향한 정밀 타격과 같다"며 "원자재 공급과 장비 정비가 계속 차질을 빚을 경우, 중국 내 일부 웨이퍼 제조 공장은 한 달 내 생산이 전면 중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공장은 포토레지스트 소재 수급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통제는 '중국 기업으로의 수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가장 확실하고 안정적 공급 경로는 한국에 위치한 일본 기업의 포토레지스트 생산 공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2019년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이후 도쿄오카공업, JSR, 스미토모화학 등 일본 기업들은 한국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구축하거나 증설했다.

도쿄오카공업은 인천 송도 공장에서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JSR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충북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포토레지스트는 법적으로 한국산 제품으로, 중국 공장에 직접 반입하거나 한국 공장에서 가공한 뒤 중국 공장으로 보낼 수 있다.

또 동진쎄미켐 등 국내 소재 기업들이 포토레지스트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이미 어느 정도 자급 체제도 구축한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소재 공급이 끊긴다면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의 주요 생산라인은 가동 중단 위기에 놓일 수 있다"며 "일본의 중국 수출 제한이 국내 반도체 소재 기업들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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