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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에스알 사장 공모 본격화, '안전·경평에 통합까지' 산더미 과제에 수장 찾기 만만치 않아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5-11-24 16: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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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수서고속철(SRT) 운영사 에스알(SR) 등 국토교통부 산하 철도공기업의 신임 사장 공모 절차가 본격적으로 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안전 문제와 경영평가 부담, 두 기관의 통합 논의까지 새 수장들의 숙제가 가볍지 않은 만큼 지원자를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레일·에스알 사장 공모 본격화, '안전·경평에 통합까지' 산더미 과제에 수장 찾기 만만치 않아
▲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가 24일 사장 공개모집 임원모집공고를 통해 본격적으로 새 수장 찾기에 나섰다.

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24일 사장 공개모집 임원모집공고를 내고 이날 오전 9시부터 내달 4일 오후 6시까지 임기 3년의 사장 지원서류를 접수한다.

코레일 임추위는 자격요건으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결격사유 등을 만족하면서 △최고 경영자로서 리더십과 비전 제시 능력 △철도 분야와 관련한 지식과 경험 △조직관리 및 경영능력 △청렴성과 도덕성 포함 건전한 윤리 의식 등을 내걸었다.

이번 공모는 앞서 8월22일 한문희 전 사장의 사표가 수리된 지 3개월여 만이다.

한 전 사장은 지난 8월19일 경부선 남성현-청도 구간에서 사상자 7명이 발생한 사고의 책임을 지고 21일 사의를 표명했고 사표는 하루 만에 수리됐다. 1년 가까이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셈이다.

에스알은 한발 빠르게 대표이사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에스알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3일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지난 21일까지 서류접수를 받았다. 임추위가 1명 이상의 후보를 선정하면 이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서 인사검증을 거친다.

이종국 전 에스알 대표는 지난 6월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가 전년도 C등급에서 D등급으로 하락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2021년 12월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 이종국 전 대표는 이미 지난해 말 임기가 끝났다. 에스알 임추위가 올해 2월 한 차례 대표 공개모집에 돌입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기에 앞서 절차가 멈췄다. 이 전 대표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가 대표 모집공고날인 13일 사표가 수리됐다.

당초 공기업계에서는 이상경 전 국토부 1차관이 갑작스럽게 낙마하면서 산하 공기업들의 새 사장 모집이 꽤 오랜 기간 멈춰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1차관 공백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모집 절차가 시작됐고 철도·교통 담당인 강희업 2차관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해왔던 만큼 철도공기업 수장 모집 작업 역시 해를 넘기지 않고 본격화한 것이다. 리더 공백이 지나치게 장기화하는 데 우려가 뒤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공개모집이 공식적으로 시작됐지만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돼 통상 2개월가량이 소요되는 사장 선임이 제때 이뤄질 지에 관해서 의문을 보이는 시각이 많다. 현재 철도공기업 수장으로서 짊어지게 될 과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우선 한 전 사장의 사임 이유와 같은 안전 문제가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에서는 한 전 사장이 취임한 2023년 7월 이후 1년여 동안 무재해경영이 이뤄졌지만 지난해 8월9일 구로역 작업자 2명 사망사고를 막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9월4일 코레일이 발주한 호남선 익산수송원처소 개량공사에서도 작업자 1명이 추락해 숨졌다.

이어 새 정부에서 안전에 고삐를 죄고 있던 상황에서 경부선 작업자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면허취소’를 언급하는 등 민간 건설사에 칼날을 겨누던 시점에서 코레일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야당인 국민의힘에서 ‘공공기관 사고는 대통령실, 국토부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날을 세우는 등 코레일로서는 부담스러운 정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다만 에스알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안전경영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스알은 지난해까지 설립 이후 산업재해 및 안전사고에 따른 사망자 수 '0건'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과 에스알 수장들에게는 이 전 대표의 사례처럼 매년 6월 발표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여겨진다.

올해 경영평가 결과 관련 사회간접자본(SOC) 부문 공기업 평가보고서를 보면 에스알은 안전과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다수의 성과지표 미달, 고객만족도 및 매출 목표 미흡, 일부 성과목표의 적정성 문제, 디지털 혁신 전략의 구체성 부족 등은 보완 과제로 꼽혔다.

올해 코레일은 4년 만에 보통 수준인 C등급을 회복했지만 잇따른 산업재해를 피하지 못하면서 추후 경영평가에서 적지 않은 부담을 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코레일·에스알 사장 공모 본격화, '안전·경평에 통합까지' 산더미 과제에 수장 찾기 만만치 않아
▲ 앞서 21일까지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서류접수를 받은 수서고속철(SRT) 운영사 에스알(SR)도 수장 공백 최소화에 나선다.

재점화한 코레일과 에스알의 통합 논의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도 새 수장들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때부터 10년 가까이 논의와 지연을 이어오던 두 철도운영사의 통합은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포함된 뒤 정부에서 공공기관 통폐합을 공식화하면서 다시 속도가 날 듯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정부 안팎에 따르면 이달 말 코레일과 에스알의 통합과 관련한 3차 간담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 기관 사이 여전히 요금 인하 및 중복비용 절감 측면의 긍정적 효과와 경쟁체제 훼손, 구조조정 우려 등의 부정적 효과가 맞서고 있어 쉽사리 가닥을 잡히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처럼 두 기관의 통합 방안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중장기 과제로 여겨지는 만큼 새 수장들의 임기 내내 숙제로 따라다닐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 사장 및 에스알 사장 공모에 지원자가 부족하다면 서류접수 이후에도 절차가 점차 뒤로 미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과 에스알의 각사 임추위 운영규정에 따르면 임추위는 3~5배수로 후보자를 선정해 추천하되 다만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때는 3배수 미만으로 선정 추천할 수는 있다. 에스알은 공고에서 지원자가 6배수에 미달하면 추가 모집을 실시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에스알 2021년 공모 당시 지원자가 3배수 이하를 기록해 두 번 더 재차 공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공기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에서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리스크에 노출된 공공기관 사장들의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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