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현욱 Sh수협자산운용 대표이사(오른쪽)와 신학기 Sh수협은행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수협자산운용 본사에서 사명을 변경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h수협은행 > |
[비즈니스포스트] Sh수협은행이 첫 비은행 자회사 ‘Sh수협자산운용’을 출범을 공식화하며 금융지주사 전환의 첫 발을 내디뎠다.
김현욱 Sh수협자산운용 대표가 탄탄한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비이자수익을 강화하고 수익 다각화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수협자산운용의 성패가 금융지주사 전환이라는 Sh수협은행의 청사진 실현에 기여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첫 비은행 자회사 트리니티자산운용이 Sh수협자산운용으로 새롭게 출범하며 본격 행보에 나섰다.
수협은행은 지난 9월12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SK증권 계열의 자산운용사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를 확정했다.
이는 2030년 금융지주사 전환이라는 장기 목표를 위한 첫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이기도 하다.
수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 155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다만 이는 이자수익 비중 확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수료수익은 상반기 207억 원으로 2024년보다 2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자이익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는 아쉽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협은행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자산운용사 인수를 추진한 배경 역시 이 수익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2008년 설립된 중형 전문 운용사로 2020년 SK증권이 지분 70%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수협은행은 트리니티자산운용의 보통주 100%를 약 200억 원대 중반에 인수하며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주식형 펀드 중심의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올해 6월 말 기준 총수탁고 약 1569억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했다.
총수탁고 규모는 중소형 운용사 수준으로 분류되지만 안정적 운용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점쳐진다.
| ▲ 트리니티자산운용이 Sh수협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 Sh수협자산운용 > |
수협자산운용을 총괄하는 김 대표는 실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2020년 2월 트리니티자산운용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취임 초기에는 김 대표가 경영총괄을, 김희성 대표가 운용총괄을 맡는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운영했으나 2020년 12월 김 대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해 현재까지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이끌어왔다.
트리니티자산운용에 합류하기 전 김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KB자산운용 등에서 폭넓은 운용 실무 경험을 쌓았다.
김 대표는 2010년 만 38세의 나이로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을 맡으며 운용업계 최연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유리자산운용에 재직하던 2012년에는 KB국민은행이 주최한 서바이벌 경연대회 ‘나는 펀드매니저다’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트리니티자산운용에 취임한 김 대표는 운용 전략에 변화를 줬다. 과거 정보기술(IT) 중소형주 중심 전략에서 대형주 위주로 투자 전략을 재편하면서 펀드 수익률의 변동성을 크게 낮추고 수익률까지 개선하는 성과를 보였다.
김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운용 능력을 바탕으로 수협자산운용에서도 단단한 운용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분명하다. 수협자산운용의 경영을 빠르게 연착륙시키는 동시에 지속 성장이 기대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또 수협은행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수수료수익 증대, 고객 기반 확대, 브랜드 강화라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수협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 목표에 추진력을 더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김현욱 Sh수협자산운용의 대표이사는 19일 사명을 변경하고 “수협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된 만큼 사명 변경을 통해 회사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