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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유명순 소매금융 공백 속 임기 1년 남겨, '기업금융 성공' 올인

전해리 기자 nmile@businesspost.co.kr 2025-11-18 15: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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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씨티은행 유명순 행장이 임기 1년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2020년 10월 첫 선임, 2023년 연임을 통해 확보한 6년의 임기 중 5년을 보냈다. 

유 행장은 첫 임기 때 결정된 모기업 씨티그룹의 소매금융 철수 전략으로 인해 매출구조를 새롭게 짜야 했다. 남은 1년 동안 유 행장이 그간의 기업금융 집중 전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씨티은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34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명순</a> 소매금융 공백 속 임기 1년 남겨, '기업금융 성공' 올인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추진해 온 기업금융 집중 전략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씨티은행>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 2486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업계에선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유 행장의 전략이 점차 성과로 입증되고 있다는 평가를 낸다.  

이자수익 급감으로 전체 실적은 부진했지만, 비이자수익을 크게 개선했기 때문이다. 

소매금융 단계적 폐지에 따른 대출자산 감소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가 맞물려, 씨티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이자수익은 805억 원으로 2024년보다 36.0% 줄었다. 

반면 기업금융 성장에 힘입어 비이자수익은 대폭 늘었다. 외환ᐧ파생상품ᐧ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증가하면서 비이자수익은 지난해보다 36.8% 늘어난 4255억 원을 기록해 실적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는 씨티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따른 결정으로 이뤄졌다. 씨티그룹은 2021년 4월 14개 국가를 대상으로 소매금융 사업 출구전략을 발표했다. 이후 2023년 말까지 한국과 중국 등 9개 국가에서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했다.

씨티은행은 소매금융 철수 선언 이후 기존 소매 고객에 대한 서비스만 제공할 뿐, 신규 가입은 받지 않고 있다.  

소매금융 철수가 재임 기간에 이루어진 만큼 유 행장은 기업금융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책무를 안게 됐다.
 
씨티은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34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명순</a> 소매금융 공백 속 임기 1년 남겨, '기업금융 성공' 올인
▲ 한국씨티은행의 3분기 누적 비이자수익은 425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8% 늘었다. <한국씨티은행> 

씨티은행의 기업금융은 소매금융 철수 결정 이전인 2020년부터 이미 기업금융 관련 순이익이 전체 순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했을 만큼 주력 분야기도 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유 행장은 기업금융에 본격 매진하고 있다. 
 
유 행장은 올해 초 ‘기업금융 성과 기반 확대’를 핵심 추진 과제로 내세웠다.

이는 기업 고객별 특화 금융 솔루션을 강화하겠다는 구상 아래 지난해 12월 단행한 조직 개편의 기조를 잇는 행보로 풀이된다. 

유 행장은 3월 기업금융 고도화와 관련해 “기업고객의 탁월한 뱅킹 파트너로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바이오, 전기자동차(EV) 에코시스템, 원자력, 방위산업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고객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이 가진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 영업과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그중에서도 디지털, 바이오, ESG(환경ᐧ사회ᐧ지배구조) 등을 주요 강화 분야로 꼽았다. 
 
이러한 지원의 배경에는 씨티그룹의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있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전 세계 180여 개국에 걸쳐 있으며 매일 약 5조 달러에 이르는 거래를 처리한다. 씨티은행은 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 확장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씨티은행은 상반기 비이자 부문 수익이 이자 부문 수익을 처음으로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소매금융 자산 감소로 인한 수익성 방어를 위해 기업금융 성과를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고도화까지 이뤄내야 하는 숙제에 직면해 있다. 이는 소매금융 폐지로 이탈한 개인 사업자 고객의 공백을 메우고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직결되는 대출 자산 규모 감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기업금융 시장의 경쟁 심화와 국내 대기업 고객 기반의 포화라는 현실이 더해져 중견ᐧ신성장 산업으로의 고객 저변 확대가 중요한 과제로 지목된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 둔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대외 리스크 역시 수익성을 위협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1987년 한국씨티은행에 입행한 뒤 기업심사부 애널리스트와 다국적기업부 심사역, 다국적기업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장을 거쳐 부행장에 올랐다. 

제이피모건체이스뱅크 서울지점 공동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5년 씨티은행에 복귀해 기업금융그룹 수석부행장을 맡았다가 2020년 한국씨티은행장에 선임됐다. 전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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