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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면세점 첫 연간 흑자 가시권, 박장서 신라·신세계 빠진 인천공항점 들어앉나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11-06 18: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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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장서 현대디에프(현대면세점 운영사) 대표이사의 경영 결단이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적자 내던 시내면세점인 중 한 곳(동대문 면세점)을 7월 말 폐점한 뒤인 3분기 현대디에프는 역대 2번째 분기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흑자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현대면세점 첫 연간 흑자 가시권, 박장서 신라·신세계 빠진 인천공항점 들어앉나
▲ 박장서 현대디에프 대표이사 앞에 두 번째 중대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사진은 박장서 대표.

마침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 DF1, DF2에서 차례로 철수해 또 한 번의 결단의 시간이 다가올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6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박 대표가 올해 추진한 경영효율화 조치들이 현대면세점의 구조적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디에프는 3분기 영업이익 13억 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역대 두 번째 분기 기준 흑자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면세점은 운영 효율화 노력과 여행 수요 회복 효과가 맞물려 영업이익 흑자를 거뒀고 4분기에도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디에프는 2018년 11월 1호점인 서울 무역센터점을 시작으로 2020년 2월 동대문점을 열었다. 그 뒤 2020년 9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2023년 7월 제2터미널에서도 면세점을 영업을 시작했다.

현대면세점은 공항면세점 사업에 진출하면서 2021년 연간 매출 1조 원을 넘어서며 롯데·신라·신세계와 함께 면세업계 ‘빅4’로 뛰어올랐다. 

문제는 수익성이었다. 현대디에프는 2023년 3분기에 영업이익 10억 원을 냈던 것을 제외하면 매 분기마다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 반등이 반가운 것은 반짝 흑자가 아닌 지속적인 흑자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IR자료를 통해 “면세사업은 지속 가능한 흑자 구조를 구축해 안정적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며 “성공적 흑자 구조 전환 이후 여행 산업 지속 호조로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디에프는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 19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이익률을 개선하면 사상 첫 연간 흑자도 가시권에 둔 셈이다.

LS·대신·상상인증권은 올해 현대디에프가 연간 기준으로도 1~1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면세점의 이 같은 반등은 박장서 대표의 결단에서 시작됐다. 현대면세점은 4월 동대문점 영업을 7월31부로 중단하고, 무역센터점을 3개 층에서 2개 층으로 축소 운영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경영 효율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시내면세점을 무역 센터점 1곳만 남기면서 저효율 MD를 축소하고 동대문점의 고효울 MD를 이전해 수익성 중심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 2021년 12월31일 이전에 입사한 부장급 이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앞서 현대디에프는 지난해 동대문점의 면세 특허권을 5년 연장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10월 말 현대백화점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현대디에프 수장에 올랐다. 약 5개월 만에 이전 리더십의 결정을 완전히 뒤집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지난해 현대디에프는 연간 영업손실 288억 원을 냈는데 시내면세점 적자가 500억 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시내점 적자의 절반 수준을 차지했던 동대문점이 문을 닫는 것만으로 대부분 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동대문점 폐점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점의 적자를 내려놓는 동시에 회사 매출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대문점 매출은 2238억 원으로 현대디에프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했다. 업계 점유율과 위상에 직접적 타격을 받을 뿐 아니라 협상력이 낮아져 거래 조건과 브랜드 유치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3분기 현대디에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직전 분기보다는 31.3%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표 앞에 또 한 번의 결단의 시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때마침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2터미널 면세점 중 화장품·향수·주류·담배 매장(DF1, DF2권역)에서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DF1권역 매출은 4293억 원, DF2 권역 매출은 4039억 원이었다.

현대면세점 첫 연간 흑자 가시권, 박장서 신라·신세계 빠진 인천공항점 들어앉나
▲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전경. <신세계면세점>

신라와 신세계는 2023년 해당 구역 입찰에 최저수용금액보다 60% 이상 많은 금액을 써내 10년 계약으로 사업권을 따냈는데 연간 약 3천억 원 수준의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현대면세점은 현재 인천국제공항 DF5(부티크), DF7(패션·기타)권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롯데면세점이 사업권을 따낼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된다. 다만 빈자리는 두 곳이다.

DF1, DF2 구역 재입찰이 진행되면 임대료는 현재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크게는 현재 임대료보다 40% 낮은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업을 철수한 신라·신세계 면세점도 재입찰에 응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사업권을 반납한 이력이 재입찰 시 정성평가에서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 국영면세그룹(CDFG) 등 외국업체는 보안상 문제 등으로 인천공항에 발을 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안에 재입찰 공고를 내는 것을 목표로 입찰 조건과 기준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 입찰과 관련해서는 공고가 나오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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