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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분해시설 구조조정 마감 시한 임박, 롯데케미칼 물꼬 트기 막판 안간힘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5-11-05 15: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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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석유화학 업계를 향한 정부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구조조정 요구에 마감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

아직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롯데케미칼이 국내 석유화학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정유사와 협상을 통한 NCC 구조조정 성공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나프타분해시설 구조조정 마감 시한 임박, 롯데케미칼 물꼬 트기 막판 안간힘
▲ 롯데케미칼은 HD현대케미칼과 NCC 구조조정 방안을 놓고 산업통상부에 이미 초안을 제출했다.

5일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대산 산업단지 내 NCC 구조조정의 초안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대산 NCC의 구조조정을 놓고는 롯데케미칼이 NCC 핵심 설비 등을 현물출자 형태로 HD현대케미칼에 이전해 설비를 통합한 뒤 HD현대케미칼이 현금출자 해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사의 지분율은 HD현대케미칼의 현금출자를 통해 롯데케미칼과 비슷한 수준에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1차관은 지난 3일 충남 공주시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사업재편 초안을 이미 제출했다”며 “11월 내에 채권단협의회 실사가 마무리되기를 기대하고 정부에서도 같은 시점에 관계 부처 협의를 마쳐 12월 중에 사업재편안을 발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석유화학 업계를 향해 NCC 구조조정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8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석유화학 업계에 연간 생산량 최대 370만 톤 감축 등을 목표로 제시하며 NCC 구조조정을 요구했으나 아직 구체적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민관이 함께 석유화학 산업의 재도약을 이뤄내야 한다”며 “지금이 마지막 기회로 연말까지가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석유화학 업계를 향해 “업계의 진정성에 시장의 의구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업계가 이번 골든타임을 허비하면 정부와 채권금융기관도 조력자로만 남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석유화학 업계에 불만스러운 시선을 보내는 상황에서 롯데케미칼이 HD현대케미칼과 첫 번째 합의에 성공한다면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으로 업계 구조조정의 물꼬를 트게 되는 데다 첫 합의 사례를 제시하게 되는 만큼 이후 다른 기업의 협상에서도 참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정부가 8월에 공개적으로 NCC 구조조정을 요구하기 전인 지난 6월부터 HD현대케미칼과 협상을 시작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 왔다.

지난 9월부터는 여수산업단지 내 NCC를 놓고도 여천NCC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구 부총리도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석유화학 업계에 비판적 발언을 내놓으면서도 “대산 산업단지에서 논의가 일부 가시화되는 모습”이라며 롯데케미칼 사례를 별도로 언급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이 NCC 구조조정에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국내 석유화학 기업 가운데 가장 처한 상황이 급하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으로 수천억 규모의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나프타분해시설 구조조정 마감 시한 임박, 롯데케미칼 물꼬 트기 막판 안간힘
▲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모습. <롯데케미칼>

2022년에는 7627억 원, 2023년에는 3477억 원, 2024년에는 8941억 원 등 최근 3년 동안 쌓인 누적 영업손실은 2조 원 규모에 이른다.

롯데케미칼에서 대규모 영업손실 이어지면서 롯데그룹의 유동성을 향한 우려까지 커질 정도다.

롯데케미칼로서는 구조적 난관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업계 전반에 걸쳐 진행되는 NCC 구조조정에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다.

NCC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부진 해결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자발적으로 설비 폐쇄를 한 기업들 중심으로 정부 혜택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런 기조에 롯데케미칼이 가장 적극적”이라며 “고정비 절약, 고부가 제품 비중 상승에 따른 이익률 개선이 예상되며 실제로 구조조정을 먼저 진행한 일본 기업들은 2012~2014년, 2022~2025년 다운 사이클에서 한국 기업들보다 높은 이익 체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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