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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 늘면 수익성 줄어드는 야놀자, 부킹닷컴 수수료에 발목잡힌 제휴사업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2025-11-03 1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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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 늘면 수익성 줄어드는 야놀자, 부킹닷컴 수수료에 발목잡힌 제휴사업
▲ 야놀자가 플랫폼 사업부문의 해외 사업에서 수익성 잡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야놀자가 아고다와 부킹닷컴 등을 운영하는 부킹홀딩스 맺은 전략적 제휴가 ‘양날의 검’이 된 모양새다. 해외 실적 증가와 함께 부킹홀딩스에 지출하는 수수료가 함께 증가해 갈수록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인다.

3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자회사 놀유니버스로 전개하는 플랫폼 사업부문의 해외사업을 확장하는 와중에 수익성 잡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반기 야놀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0.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3%에서 크게 감소했다. 여기에는 올해 종업원급여의 일종인 주식보상비용으로 비경상 비용 156억 원이 발생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률을 환산해도 3.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비용 가운데 종업원급여 다음으로 가장 많이 늘어난 항목은 상품매출원가다. 669억 원이 지출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7%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 상승률인 7.1%를 크게 웃돈다.

매출원가 증가의 배경에는 해외 거래액 증가가 자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통합거래액 16조4천억 원 가운데 해외 거래액은 12조6천억 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2% 증가한 것이다. 전체 거래액 가운데 차지한 비중은 77%나 된다.
 
해외 매출 늘면 수익성 줄어드는 야놀자, 부킹닷컴 수수료에 발목잡힌 제휴사업
▲ 야놀자는 부킹홀딩스와 '인벤토리 셰어' 형태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야놀자는 해외 거래가 증가할수록 부킹홀딩스에 지불하는 수수료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를 가졌다. 이는 2019년 야놀자와 부킹홀딩스가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른 것이다.

야놀자는 당시 부킹홀딩스와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약 1억8천만 달러(약 260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이때 부킹홀딩스는 야놀자에 단순 지분 투자를 하지 않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두 회사는 '인벤토리 셰어' 형식으로 숙소 데이터베이스(DB)를 공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야놀자는 보유한 국내 숙소 DB를 부킹홀딩스 계열 글로벌 숙박 플랫폼에 제공하게 됐다. 마찬가지로 부킹홀딩스가 보유한 해외 숙소 DB도 놀(구 야놀자)에서 서비스된다. 이 제휴의 구체적 수수료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야놀자의 외형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2019년 2474억 원에서 지속 증가해 지난해 924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도 영업수익 2445억 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늘었다. 하지만 영업손실 25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야놀자의 경우 과도하게 국내 숙박 플랫폼에 치중되어 있다. 해외의 경우에는 부킹닷컴이나 아고다, 호텔스닷컴에 네트워크이나 마케팅에서 훨씬 뒤쳐져 있다”며 “결국 국내 사업의 실적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둔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사업진출을 통한 외연확대 및 실적 상승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야놀자의 경우 지난 2021년 초 일본 쇼프트뱅크로부터 약 2조 원을 투자받을 당시만 해도 기업가치가 8조 원을 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가총액이 3조도 안 되는 것으로 시장에서 평가받았다”며 “올해 상반기 말 부채도 1조5600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2021년 14.7%에서 현재 133%까지 치솟았다. 전략적재무자(FI)들의 압박이 갈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야놀자 사정에 밝은 또 다른 관계자는 “야놀자가 올해 영업수익 1조 원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에 비해 영업이익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에도 IPO(기업공개)는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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