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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 북미 높은 의존도가 재무 악화 부메랑으로, 김준식 시장 다각화하고 로봇 키우고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1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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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 북미 높은 의존도가 재무 악화 부메랑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660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준식</a> 시장 다각화하고 로봇 키우고
김준식 대동 공동대표이사 회장이 해외시장 개척과 정밀농업로봇 사업으로 대동의 재무구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농기계 선두기업 대동이 재무구조 약화를 겪고 있다.

김준식 대동 공동대표이사 회장은 해외시장 개척과 정밀농업로봇 사업으로 위기를 극복하려고 힘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동, 악화되는 재무구조

대동은 트렉터를 비롯한 농기계 사업을 하면서 대동기어, 대동금속을 비롯한 수직계열화 부품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대동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회사다.

대동의 재무구조가 약화된 배경에는 북미에 의존하는 사업구조가 가장 먼저 꼽힌다. 

대동은 2025년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이 78.1%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북미 비중이 절반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북미 농기계 시장이 부진하면서 경쟁이 심화된 점이 대동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북미 농기계 시장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뒤 100마력 이하의 중소형 트랙터 수요가 늘어난 바 있지만, 엔데믹 이후 수요 위축으로 농기계 업체 사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동은 2025년 상반기 별도기준 누적 매출 8013억 원, 누적 영업이익 468억 원을 거뒀다.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51.8% 감소했다.   

경쟁 심화 속에서 무이자 할부 확대와 적극적 프로모션으로 대응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동의 최근 주요 재무지표를 들여다보면 안정성이 좋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대동의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2020년 1981억 원에서 2025년 상반기 5562억 원으로 2배 넘게 늘었고, 같은 기간 총차입금 의존도는 31.1%에서 46.5%로 치솟았다. 

총차입금 의존도는 기업의 총자산 가운데 외부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를 말하는데, 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차입금의존도 30% 이하를 재무 안정성의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대동은 이를 훌쩍 넘긴 셈이다.

김준식, 해외시장 다각화와 신사업 본격 추진

김준식 회장은 북미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해외시장 다각화와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리스크를 낮추고 중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할 채비를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유럽 시장 공략이 주목받고 있다.

대동은 유럽에서 수익성이 높은 고마력 중대형 트랙터의 유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유럽 농기계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효율 개선에 나섰다.

아울러 유럽 시장을 겨냥한 소매금융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전략을 세운 것도 눈길을 끈다. 

대동은 대출과 리스 등 금융상품을 통해 초기 구매 장벽을 낮추는 전략으로 지난해 말에는 독일, 올해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농업정책식품부와 농기계 교육 및 기술지원을 맺는 등 신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그동안 북미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나타난 부작용을 줄이고,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관세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신사업인 정밀농업로봇 사업도 올해부터 수익화 준비를 위한 정지작업에 나서고 있다.

대동은 지난 4년간 41만 평의 농경지에서 정밀 농업 실증을 거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사업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준식 회장은 농업에서 필요한 자율작업 운반로봇 사업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동은 2029년까지 자율주행 운반로봇 1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면서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트랙터도 내년 공식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북미법인의 매출채권을 꾸준히 매각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동의 북미법인은 과거 매출채권을 담보로 차입금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지난해 매출채권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자금조달방식을 변경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있다.

한민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대동 신용평가보고서를 통해 “대동은 지난해와 올해 들어 북미법인 매출채권을 매각하면서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매출채권 회수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며 "다만 신사업 관련 투자에 따른 자금 부담 가능성 등이 있어 재무안정성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중대형 트랙터 판매 확대 등 제품 믹스 개선 및 판매 지역 다각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은 누구?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은 1966년 태어나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1991년 대동공업에 입사했다. 기획조정실장, 총괄전무, 부사장을 거쳐 2005년 대동공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아버지 김상수 선대회장이 2017년 별세한 뒤 경영권을 승계했고 2020년 12월 회사이름을 대동으로 바꿨다.

대동은 김준식 회장의 조부 김삼만 창립회장이 1947년 경남 진주에서 '농업 기계화를 통한 사업보국'을 기치로 설립한 기업이다.

1962년 국내 최초로 동력 경운기를 생산하고 1968년 트랙터, 1971년 콤바인, 1973년 이앙기 등을 차례로 출시했다.

현재 세계 70여 개 나라에 농기계를 수출하는 중견기업 집단으로 성장했다. 자회사로는 대동기어, 대동금속, 대동모빌리티 등이 있다.

김준식 회장은 2017년 경영권을 승계한 뒤 AI기술과 로봇, 자율 주행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대동을 단순 농기계 제조회사를 넘어 '미래농업 리딩기업'으로 변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대동의 성장을 위해 글로벌 양적 성장, 미래사업 본격화, 동기 부여 및 마인드셋의 변화 등 3대 중점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자"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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