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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금융포럼 in 하노이 프롤로그②] K금융의 베트남 전방위 공략, 디지털과 현지화가 무기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5-10-2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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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는 11월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재무부(MoF) 등 베트남 금융당국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아세안+3거시경제조사기구(AMRO)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을 초청해 ‘2025 BP금융포럼 in 하노이: 한-아세안 협력 확대를 위한 금융의 역할’을 연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포럼에 앞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아세안 금융협력 확대의 기회요인을 짚어보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① 이재명 정부 베트남에 뜨거운 러브콜, K금융 아세안 중심에서 다시 뛴다
② K금융의 베트남 전방위 공략, 디지털과 현지화가 무기
③ “한국산 '차세대 시스템' 도입한 베트남 증권시장, 국내 증권사 진출도 활발하다”
④ 아세안 경제 버팀목 ADB와 AMRO, ‘개발’과 ‘안정’ 축으로 한국·베트남도 지원사격
⑤ 베트남시장의 명과 암 “금융의 동남아 전초기지 베트남, 고성장 매력만큼 위기대응도 중요”
⑥ [인터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센터장 곽성일 “‘관세갈등’에 변동성 커져, 베트남 협상력에 주목해야"

[BP금융포럼 in 하노이 프롤로그②] K금융의 베트남 전방위 공략, 디지털과 현지화가 무기
▲ 국내 금융회사 41곳이 베트남에 진출해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신한베트남은행 홍보 영상. <신한베트남은행 유투브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베트남 현지에 점포를 두고 기회를 모색하는 국내 금융회사는 2025년 10월 기준으로 모두 41곳이다.

숫자가 시장의 매력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시아의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눈에 띌 만한 규모의 금융사가 베트남을 향했다는 사실은 이곳의 금융 잠재력을 방증한다. 
 
28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3월 말 기준 아세안(ASEAN) 국가 10곳 가운데 가장 많은 금융회사가 깃발을 꽂은 나라가 바로 베트남이다.

베트남(41곳)은 인도네시아(30곳), 싱가포르(25곳)를 큰 폭으로 앞서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세안에는 베트남을 비롯해 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브루나이·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 등이 포함된다.

또한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 수는 중국(34곳)도 웃돈다. ‘포스트 차이나’ 시대를 맞아 글로벌 기업들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금융업계 역시 빠르게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베트남이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이유다.

금융회사들이 베트남을 매력적 시장으로 보는 이유는 단순히 숫자에서 그치지 않는다. 진출 업권의 폭에서도 ‘전방위 공략’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은행뿐 아니라 증권, 생명보험, 손해보험, 여신전문금융, 자산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베트남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가장 먼저 베트남 문을 두드린 것은 은행권이다.

신한은행이 1993년 첫 발을 내딛은 뒤 현재는 주요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과 부산·광주·전북 등 지방은행까지 현지 점포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금융투자업계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업권으로 꼽힌다. 베트남 증권시장에서 한국계 기업들의 보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베트남은 올해 5월부터 한국거래소로부터 도입한 증권시장 차세대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베트남 자본시장 시스템이 한국형 모델로 운영됨에 따라 향후 국내 증권사들의 베트남 자본시장 진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시장에서는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증권사와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사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자산운용사가 진출해있다.

보험과 여신업계 역시 베트남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등 보험사와 롯데카드, 신한카드, JB우리캐피탈 등 여신금융사가 현지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금융회사가 베트남으로 향하는 이유는 단연 ‘성장성’ 때문이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GDP성장률)은 전년 대비 7.09%로 집계됐다.

베트남의 성장세는 올해 역시 가파를 것으로 여겨진다.

베트남 기획투자부는 2025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기존 6.5%에서 8%로 상향 조정했다. 베트남 정부에서는 전체 경제 규모 5천억 달러, 1인당 국내총생산(GDP) 5천 달러 달성이라는 목표도 세워뒀다.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 배경에는 성장성이 제한된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이를 고려하면 베트남은 자연스럽게 매력적 무대로 부상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다만 매력적 시장일수록 경쟁은 치열하다. 국내 금융사들도 이 경쟁에서 예외는 아니다.

치열한 경쟁 속 K금융의 핵심 무기는 ‘현지화’와 ‘디지털’이 꼽힌다.

현지화 전략의 대표 주자는 신한금융그룹이다.

신한은행 베트남법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직원은 물론 리테일 부문 고객도 대부분이 현지인이다. 이에 힘입어 베트남에서 '외국계 1등' 은행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신한금융에서는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신한투자증권 등도 베트남에 진출해있다. 베트남이 그룹 차원에서 핵심 진출국인 만큼 다른 계열사들 역시 현지화 전략을 펼친다.
[BP금융포럼 in 하노이 프롤로그②] K금융의 베트남 전방위 공략, 디지털과 현지화가 무기
▲ 베트남우리은행 관계자들이 2024년 6월25일 롯데몰 영업점 개점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
베트남을 주요 진출국으로 꼽는 우리은행도 현지화에 힘을 싣고 있다.

우리은행은 2024년 말 베트남 남부 빈증시에 ‘남빈증출장소'를 신설하면서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알렸다.

당시 베트남우리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우리은행은 현지화에 집중해 2023년 한 해 동안 디지털 기반의 리테일 고객이 20만명이나 증가했다”며 성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여기에 ‘디지털 경쟁력’이 더해진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고도화한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현지 핀테크사 제휴 등 활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예를 롯데카드 베트남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2024년 베트남 3위 전자지갑 회사인 ‘잘로페이(Zalopay)’와 업무제휴를 맺고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선보였다.

베트남은 인구의 약 70%가 35세 이하인 젊은 국가다. 이에 디지털 기술 수용도가 높은 곳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정부는 ‘디지털 정부 개발 계획’, ‘디지털 인프라 마스터플랜 2030’ 등을 내놓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금융시장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정부 개발 계획에는 '15세 이상 인구의 은행 또는 기타 공인 기관 거래 계좌 보유 비율 65~70%' 등 목표가 담겨있기도 하다.

전자결제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베트남에서 모바일포스(POS) 결제 및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전자결제 사용자 수는 2022년 8656만 명에서 2023년 9299만 명으로 늘었다. 2027년에는 1억1437만 명의 사용자 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과 베트남의 디지털 금융 협력도 더욱 강화된다.

양국은 2025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내고 베트남 보험산업 공동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구축과 QR코드를 통한 양국 간 소매결제 연동에 협력하기로 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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