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2025-10-24 16: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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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사진)가 티빙과 웨이브 통합 법인 CEO에 한 걸음 더 다가가면서 글로벌 진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티빙과 웨이브 통합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도 이끌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티빙이 올해 글로벌 진출의 중요한 분기점에 있는 만큼 해외시장에서도 합병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웨이브와 합병을 목전에 두고 콘텐츠 라인업 확대에 따른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티빙은 미국의 종합 미디어 기업인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글로벌 진출을 가시화했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글로벌 OTT HBO맥스를 가지고 있다.
티빙은 홍콩과 대만,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17개 지역의 HBO맥스에 티빙 브랜드관을 연다. 숍인숍 형태로 해외 진출을 하게 된 것이다. 11월 초 선공개 콘텐츠를 선보이고 내년 초 티빙 브랜드관을 정식 출시한다. 더불어 두 회사는 K콘텐츠 공동 기획과 제작, 글로벌 유통 확대 등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티빙은 “K콘텐츠의 인기가 높은 아시아 시청자들에게 최신 인기 시리즈와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며 시청 접근성과 인지도를 동시에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해외 시청자들에게 K콘텐츠가 소구되고 있는 점을 이용해 해외 진출을 하려는 모양새다.
다만 해외에는 이미 쟁쟁한 경쟁자들이 K콘텐츠 팬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미국 OTT인 라쿠텐비키는 전 세계에서, 홍콩 OTT인 VIU는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K콘텐츠를 서비스한다. 라쿠텐비키는 사용자 약 1억 명, VIU는 약 6천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 최주희 대표가 티빙과 웨이브 합병의 막바지 작업에 한창일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이러한 상황에서 최주희 대표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OTT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합병에 따른 콘텐츠 라인업 확장이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월트디즈니에서 4년 10개월을 근무한 이력을 가졌다. 아시아와 한국 사업 전략을 담당하며 디즈니+의 국내 출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OTT 시장에 대한 식견으로 해외 OTT들과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가 이달 발표된 CJ그룹 CEO 인사에 포함되지 않으며 연임에 성공한 것도 그의 사업에 추진력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6월 선임된 최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가 예정됐다. 연임 성공으로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해외 진출과 합병에 이은 최 대표의 최종 목표는 영업손익 흑자전환일 것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가 선임되던 2023년 티빙은 영업손실 1420억 원 규모를 냈다. 이후 최 대표가 본격적으로 한 해 살림을 책임진 2024년에는 영업손실이 절반인 710억 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1523억 원에서 771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티빙은 매출 1884억 원, 순손실 57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 줄고 적자를 지속한 것이다.
최 대표는 8월 “연내 합병이 어렵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티빙의 모회사인 CJENM 관계자는 “합병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와 동시에 콘텐츠 교류, 제휴 요금제 출시 등 티빙과 웨이브 간 시너지를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병이 불발될 경우와 관련한 질문에는 “현 시점에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