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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티즈 '로봇 붐'에 액추에이터 공급 증가, 김병수 공격적 설비투자로 6년 만에 흑자전환 바라봐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5-10-22 16: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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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2대 주주로 있는 국내 로봇 기업 로보티즈가 세계적 로봇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6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주력 제품인 액추에이터(관절 구동모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회사는 이에 대응해 대규모 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로보티즈 '로봇 붐'에 액추에이터 공급 증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40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병수</a> 공격적 설비투자로 6년 만에 흑자전환 바라봐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이사가 올해 흑자전환을 바라본다. 

투자금 확보를 위해 김병수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1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했는데, 예상보다 더 많은 1500억 원 가량이 모집돼 설비투자에 힘이 실리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기존 1천억 원 수준으로 계획됐던 회사의 유상증자가 150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나며, 향후 설비투자 규모가 그만큼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181억 원, 영업이익 11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2% 확대됐고,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매출 437억 원, 영업이익 3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예상대로 이같은 실적을 거두면 2019년 이후 6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것이다.

회사의 주요 사업인 로봇 액추에이터 판매 상승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끼쳤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세계적으로 피지컬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양산이 본격화되며 액추에이터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액추에이터 제품은 회사 매출의 98%를 차지했다. 1~2년 전만 하더라도 액추에이터는 일부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연구개발(R&D)용으로만 활용됐지만, 로봇 수요가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 대상으로 납품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휴머노이드 양산이 본격화되며 액추에이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정확한 시장 점유율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현재 회사의 유일한 생산 거점인 서울 강서구 마곡 공장의 가동률은 85%에 달한다. 로보티즈의 액추에이터 출하량은 2024년 15만 개에서 2026년 30만 개 이상으로 연평균 15%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예측에 따라 회사는 설비 증설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8월28일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최초 모집가액은 7만4100원이다. 이를 통해 1천억 원 가량의 투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대표는 배정받은 주식의 15%에 해당하는 주식을 청약하기 위해 39억 원의 사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런데 유상증자 발표 후 로보티즈 주가가 급등하며 자금 조달 규모가 1500억 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초 회사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1천억 원 가운데 350억 원을 액추에이터 생산시설 확대에 투입, 액추에이터 생산 능력을 현재 연간 30만 대에서 210만~300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었다.
 
로보티즈 '로봇 붐'에 액추에이터 공급 증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40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병수</a> 공격적 설비투자로 6년 만에 흑자전환 바라봐
▲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로보티즈 본사 전경. <로보티즈>

일각에서는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 성장세를 고려하면 액추에이터 생산 능력을 추가로 늘려야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24년 4조7천억 원에서 2032년 94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 입장에서도 자금 활용에 여유가 생긴 만큼 액추에이터 추가 증설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보티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여러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 투자 비중을 고려해 세부적 투자금을 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원가 절감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신규 액추에이터 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저렴한 인건비와 세제 혜택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공장 건설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은 타슈켄트, 안디잔, 나보이 세 곳이다. 로보티즈는 타슈켄트 지역에서 인공지능 로봇을 위한 데이터팩토리 1단계 건설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하고 있어, 이 지역이 신공장 건설의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예상된다.

안디잔은 우즈베키스탄 자동차 산업의 거점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산업과 연계된 부품 협력업체 및 기술 기반이 형성돼 있어 숙련 인력 확보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나보이는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경제자유특구로 정부의 전략적 육성 지역 가운데 하나다. 경제자유특구 지정에 따라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되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로보티즈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공장 입지와 관련해서는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지호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연평균 15% 이상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는 로보티즈 입장에서 증설은 필수”라며 “증설 효과가 2027년 상반기부터 확인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지금이 증설을 결정할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2017년 로보티즈 유상증자 때 90억 원을 투자, 지분 10.12% 확보했다. 이후 로보티즈가 발행한 전환사채 등이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현재 지분은 7.36%으로, 김 대표(25.9%)에 이어 2대 주주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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