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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완화' 아닌 '적응' 논의에 정치권 주목, "패배 인정하고 현실 인식"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10-20 1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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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완화' 아닌 '적응' 논의에 정치권 주목, "패배 인정하고 현실 인식"
▲ 중국 산시성 다퉁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치권이 무의미한 기후논쟁을 중단하고 현실에 바탕을 둔 기후변화 대응 조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양당이 기후변화를 현실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보도했다.

알렉스 플린트 미국 공화당 상원 에너지위원회 이사와 칼리 크라이더 전 앨 고어 부통령 기후자문위원이 공동 작성한 글이다.

저자들은 "우리는 공화당원과 민주당원으로 오랫동안 서로 반대편에서 논쟁을 해 왔다"며 "하지만 이제 우리는 불편한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수십 년에 걸쳐 기후변화와 관련한 예측이 제시됐음에도 인류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억제할 의지가 없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온실가스 배출 주범인 화석연료 사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정치권에서 긍정적 변화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전 세계적 노력으로 경제활동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50년이 넘도록 꾸준히 감소해 왔다"며 "하지만 이는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급증에 상쇄됐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은 앞으로 10년 뒤까지 증가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사설 저자들은 "기후변화가 이제는 현실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에 정치적 의지를 쏟아야 한다"며 "기후변화에 패배를 인정하는 것은 항복이 아닌 생존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적응에 초점을 맞춘 기후대응 의제는 분열보다 단결을 이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에너지, 규제, 이념을 둘러싼 당파적 갈등을 야기하는 기후변화 완화와 달리 적응은 실용성과 인류 공동의 이익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기후 적응 문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유엔 기후총회를 포함한 여러 국제 회의에서 핵심 의제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매년 발생하는 기후재난으로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이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 대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설 저자들은 "그동안 기후논쟁은 부정과 야망,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모든 것을 하는 것 사이의 싸움으로 치부됐다"며 "이제는 제3의 길, 냉철한 현실주의를 받아들일 때"라고 덧붙였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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