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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임추위 본격 가동 신중모드, 임종룡 연임 막판까지 안갯속 예고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5-10-14 15: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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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지주가 임종룡 회장의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다음 회장을 뽑기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가동에 상대적으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이 지난 정부 외부 입김에 리더십이 흔들리며 홍역을 치른 경험이 있는 만큼 더욱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지주 임추위 본격 가동 신중모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9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종룡</a> 연임 막판까지 안갯속 예고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7월18일 서울 회현동 본사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하반기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금융>

금융업계에서는 임종룡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나오지만 지난 정부 외부에서 온 인사라는 점, 재임 기간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이 적발됐다는 점 등은 약점으로 꼽힌다.

예상치 못한 깜짝 인사를 자주 선보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 스타일도 임종룡 회장의 연임을 막판까지 안갯속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늦어도 11월 안에는 다음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8개 은행계 금융지주 가운데 내년 3월 회장 임기가 끝나는 신한금융, 우리금융, BNK금융 등 3곳 가운데 우리금융만 아직 다음 회장 선임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신한금융은 9월 말 다음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첫 회장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었고 BNK금융은 전날 임추위 가동 소식을 알렸다.

금융당국이 2023년 말 마련한 ‘은행지주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는 회장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 승계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승계절차가 촉박하게 진행되거나 형식적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임추위나 회추위를 구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임 회장의 임기 만료 3개월 전까지는 아직 두 달 넘게 남았으나 다른 금융지주가 선제적으로 움직인 만큼 우리금융도 임추위 가동에 속도를 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당국 가이드라인은 3개월이지만 자체 내부 규정은 4개월 전 임추위를 구성하도록 돼 있다”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다음 회장 선임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 임기는 내년 3월 끝난다. 우리금융이 내부 규정을 따른다면 11월 전 임추위를 꾸릴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임 회장은 재임 기간 증권사와 보험사를 인수하며 우리금융을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 가운데 비은행사업이 가장 약해 매년 순이익이 4등에 머물렀으나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임 회장은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 외에도 우리은행 민영화 마무리, 실적 개선 등을 통해 내부적으로도 단단한 리더십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주들도 임 회장의 연임을 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금융은 올해 들어 4대 금융 가운데 주가가 가장 크게 올랐다.

우리금융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6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50.2%)과 신한금융(47.7%) KB금융(34.6%)의 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우리금융은 더군다나 은행지주 최초로 비과세 배당을 도입해 은행주 가운데 배당 기대감이 가장 큰 종목으로 평가된다.

다만 외부 입김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은 임 회장 연임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주요 금융지주는 외부 입김에 리더십이 흔들릴 때가 많았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는 우리금융이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임 회장도 지난 정부 외부 인사로 우리금융 회장에 올랐는데 당시 관치금융, 낙하산 인사 등 구설수에 올랐다.

임 회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내 금융정책과 감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지냈는데 금융위원장 출신이 민간 금융사 회장을 맡는 것을 두고도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재임 기간에는 전임 회장이 연루된 대규모 부당대출 사건이 터지며 내부통제 이슈로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 강한 사퇴 압박을 받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 임추위 본격 가동 신중모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9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종룡</a> 연임 막판까지 안갯속 예고
임종룡 회장이 9월29일 서울 본사에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금융>

올해 6월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과거 내부통제 실패 사례 등이 부각되면 연임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도 임 회장이 마지막까지 연임을 안심할 수 없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등 업계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을 금융권 요직에 앉혔다.

최근에는 금융위원회를 해체하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을 국회 법안 처리 직전 없던 일로 만들면서 다소 즉흥적으로 주요 결정을 내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임 회장은 신중한 행보와 함께 새 정부의 금융정책에 선제적으로 발을 맞추며 연임 가능성을 높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말 직접 나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을 열었다.

새 정부가 힘을 주는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에 5년 동안 80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동시에 민간 금융사 가운데 처음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에 1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회장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완수를 통해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를 이뤄 우리금융 지속성장의 기반도 다지겠다”며 “126년 동안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끈 사명감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회복과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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