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건설

정원주 대우건설 LNG 가치사슬 올라타기 분주, 중동서 삼성물산과 '선의의 경쟁' 벌이나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9-17 14:20:3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떠오르는 액화천연가스(LNG) 가치사슬에 올라타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주력 해외시장으로 자리매김한 나이지리아에 이어 모잠비크와 파푸아뉴기니 등에서 LNG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특히 중동의 오만에서는 LNG 신규 설비 EPC(설계·조달·시공) 입찰 업체로 삼성물산과 경쟁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07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원주</a> 대우건설 LNG 가치사슬 올라타기 분주, 중동서 삼성물산과 '선의의 경쟁' 벌이나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겸 중흥그룹 부회장이 중동에서 LNG사업 수주 기회를 엿보고 있다.

17일 중동 지역 건설전문지 미드(MEED)에 따르면 국영기업 오만LNG는 수르(Sur)시 칼하트(Qualhat) LNG 신규 트레인 EPC 입찰 업체 후보군을 꾸렸다. 오만LNG에는 오만 정부와 쉘과 토탈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비롯해 한국가스공사도 지분투자로 참여하고 있다.

LNG 트레인은 천연가스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바꾸는 액화 설비를 가리킨다. 오만 칼하트 LNG 단지에는 현재 3곳이 있으며 이번에 4번째 트레인을 짓는 것이다.

오만LNG는 이탈리아 사이펨(Saipem)·대우건설 컨소시엄과 일본 치요다(Chiyoda)·삼성물산 컨소시엄, 일본 JGC 등 3곳에 입찰 참여를 요청했다. 각 사는 지난 6월 현장 답사에도 참여했다.

대우건설이 국내 건설사 수주 텃밭으로 꼽히는 중동에서 LNG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눈앞에 둔 셈이다.

오만은 특히 대우건설이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주요 사업지다. 대우건설은 오만 최대 규모 두쿰(Duqm) 정유공장과 자사가 수주한 화력발전소 가운데 최대 규모인 수르(Sur) 복합발전소 등을 건설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이후 회장직에 오르기 이전인 2023년 2월 오만 두쿰 정유공장을 직접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며 현지 사업을 직접 챙겼다.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서는 LNG 액화플랜트 부문에서 독보적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LNG는 실제 사용을 위한 기화보다 운송과 저장을 위한 액화가 극저온 처리와 안전관리 등의 공정 측면에서 훨씬 더 까다로운 기술을 요구한다. 그만큼 액화 플랜트 시장은 일본 치요다와 이탈리아 사이펨, 프랑스 테크닙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기업이 주도해 왔다.

이같은 과점 구도를 국내 건설사 가운데 대우건설이 처음 흔들었다. 2020년 5월 컨소시엄을 이뤄 5조 원 규모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7’ EPC 본계약을 맺었는데 국내 건설사가 LNG 액화 플랜트 공사를 원청으로 수주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후 LNG 액화플랜트 사업을 확대해 올해 중순 기준으로는 전세계에서 가동되는 LNG 액화플랜트 90여기 가운데 11기를 시공했다.

정 회장은 이 같은 경쟁력을 토대로 LNG 가치사슬 참여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사업 대상 국가로는 나이지리아와 함께 모잠비크와 파푸아뉴기니 등이 꼽힌다.

나이지리아는 천연가스 매장량 10위 국가로 대우건설은 LNG 트레인7을 수주한 뒤 지속적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정 회장도 2023년 11월 나이지리아 현지를 찾아 네트워크를 다졌다.

그 결과 나이지리아 법인 2곳 가운데 한 곳인 DECN은 지난해 대우건설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내며 주요 계열사로 자리잡았다.

모잠비크는 매장량 기준 나이지리아·알제리와 함께 아프리카 3대 천연가스 보유국이다. 대우건설은 2019년 LNG트레인 2기 등의 공사와 2020년 LNG 1구역 등을 따냈다. 

모잠비크 LNG사업은 그동안 내란 등 지정학적 위험에 착공도 하지 못했다. 다만 대우건설이 올해 안 착공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어 실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지 가운데 하나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07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원주</a> 대우건설 LNG 가치사슬 올라타기 분주, 중동서 삼성물산과 '선의의 경쟁' 벌이나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왼쪽)이 6월18일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에서 다니엘 챠포 대통령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우건설>

정 회장도 올해 6월 모잠비크를 직접 찾고 다니엘 챠포 대통령을 만나 이제까지 수주한 LNG 플랜트 시공 협력과 후속 LNG 플랜트 사업 입찰 지원을 요청했다. 대우건설은 이때 모잠비크국영석유가스공사와 가스개발 연계사업 협력 양해각서도 맺었다.
 
파푸아뉴기니는 천연가스 매장량에서는 전세계 40위권이지만 입지상 아시아와 가까워 한국과 일본 등 다수 국가가 관심을 보이는 곳이다.

대우건설은 2023년 4월 이탈리아 사이펨·인도네시아 트리파트라와 컨소시엄을 통해 파푸아뉴기니 LNG 프로젝트 기본설계(FEED)를 따냈다. 기본설계를 수주해 후속 EPC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파푸아뉴기니 LNG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FID)는 당초 2024년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공사비 급등 영향에 미뤄졌다. 사업을 이끄는 프랑스 토탈에너지와 호주 산토스 등에 따르면 FID는 2026년 1분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모두 오만 LNG트레인과 관련해서는 사업성 등을 면밀히 따져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은 국내 건설사의 전통 해외수주 텃밭으로 여겨지지만 동시에 지나친 경쟁으로 업계에 어려움을 안긴 사례도 많았기 때문이다.

두 건설사 모두 오만 LNG 사업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만약 오만 LNG트레인 4 입찰에 참여를 확정하면 자신들의 강점으로 연속성을 강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함께 컨소시엄을 꾸린 일본 치요다가 오만 LNG트레인 1~3을 시공한 경험을 갖고 있어서다. 일본 엔지니어링 기업이 오만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점도 삼성물산에게 장점이 될 수 있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두 기업이 입찰에 모두 참여하면 올해 경쟁과 협력이 이어지는 구도가 형성된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국내 개포우성7차 재건축에서는 맞대결을 벌였고 문래동4가 재개발에서는 함께 이룬 컨소시엄의 수주가 유력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LNG 플랜트 부문에서 갖춘 글로벌 상위권 역량을 토대로 나이지리아와 모잠비크, 파푸아뉴기니 등 전세계 여러 국가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만 LNG 트레인 입찰 여부는 내부 검토를 거쳐 최종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최신기사

HMM 2조 규모 자사주 매입 마쳐,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 9천억씩 회수
LG전자 만 50세 이상·저성과자에 희망퇴직 실시, TV 이어 모든 사업부로 확대
대법원장 조희대 "대통령 사건 놓고 한덕수 포함 외부 누구와도 논의 안 했다"
포스코 노사 임단협 조인식, 기본임금 11만 원 인상·우리사주 취득 지원금 400만 원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세 자녀, HS효성 보유 주식 모두 처분
금융위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 모두 불허, '유력 후보' 소호은행 "대주주 자본력 미흡..
비트코인 시세 1억6284만 원대 상승, 미국 금리인하 기대에 전략자산 비축 논의도 본격화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선택의 시간', 인천공항 면세점 유지할까 싸울까 포기할까
코스피 '숨고르기' 3410선 하락 마감, 코스닥도 840선 내려
법무장관 정성호 "검찰 '이화영 술자리 회유' 의혹 사실인 정황 확인"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