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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한미반도체 오너 곽동신 아들 곽호성이 명품 판매업체 곽신홀딩스서 경영수업 받는 이유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9-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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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한미반도체 오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588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곽동신</a> 아들 곽호성이 명품 판매업체 곽신홀딩스서 경영수업 받는 이유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이사 회장이 자사 'TC본더' 제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미반도체>
[씨저널]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이사 회장이 아들 곽호성씨를 명품 판매업체 곽신홀딩스에서 경영수업을 시키고 있다.

곽신홀딩스는 2018년까지 BMW의 한국 공식딜러였고 현재는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 '제이콥앤코'의 국내 공식 판매를 맡고 있는 업체다.

제이콥앤코는 가격이 5억 원이 넘는 럭셔리 시계 브랜드로, 곽신홀딩스가 국내 공식 리테일러로 선정되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곽 회장은 아들 곽호성씨를 지난해 곽신홀딩스의 사내이사로 앉힌데 이어 올해에는 곽신홀딩스 보유 지분을 60%까지 늘렸다.

2019년까지 곽신홀딩스의 주주 구성을 보면 한미반도체 49%, 한미네트웍스 34.46%, 곽동신 회장 16.54%였다.

곽신홀딩스는 2023년 한미네트웍스를 흡수합병하고 회사이름을 한미컴퍼니에서 곽동신 회장의 이름을 차용한 곽신홀딩스로 바꿨다.

곽 회장은 올해까지 한미네트웍스와 한미반도체가 보유했던 곽신홀딩스 지분을 잇달아 인수한 것인데 이는 곽신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함으로써 아들 곽호성씨를 사내이사로 올리려는 준비작업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업계에서는 곽 회장이 곽호성씨를 곽신홀딩스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하는 것을 두고 경영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면서 승계작업을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바라본다.

재계에서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를 꼽을 수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홀딩스컴퍼니→현대엘리베이터→현대무벡스 등 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데 정지이 전무는 시스템통합(SI)업체로 현대그룹의 중심 사업군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는 기업인 현대유엔아이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한 바 있다.

현대유엔아이는 2018년 현대엘리베이터 물류자동화사업부문과 합병해 현대무벡스로 통합됐다.

이처럼 작거나 그룹 중심에서 벗어난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하면 부담없는 학습 경영학습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획과 재무회계, 원재료 구매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반면 곽호성씨가 그룹의 주력회사인 한미반도체에서 경영을 배울 경우 주된 사업흐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과도한 관심과 성과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더구나 한미반도체는 현재 주력 고객사인 SK하이닉스에서 듀얼벤더(복수하청) 구조로 변모하면서 독점적 지위에 도전을 받고 있는 급박한 상황을 만나고 있어 곽호성씨가 경영수업을 받기에는 주목도가 너무 높다.

곽동신 회장은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곽호성씨를 먼저 곽신홀딩스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곽호성씨는 2002년 생으로 알려져 있는데 2025년 기준으로 만 23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곽신홀딩스에서 이른 경영수업을 받는 것은 한미반도체 오너일가의 교육전통에 따른 것으로 읽힌다.

곽동신 회장도 24세의 나이에 한미반도체에 입사해 일찌감치 경영수업을 받았다. 곽동신 회장은 2007년 33세에 아버지 곽노권 창업회장과 공동대표이사를 맡은 때부터 지분을 크게 늘리면서 후계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2007년 9월 곽노권 창업회장으로부터 한미반도체 주식 240만 주를 받아 지분율이 2.59%에서 12.6%까지 높아졌고, 2008년 4월에는 378만 주를 증여받아 지분율 27%를 넘기며 최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재계에서는 한미반도체가 2000년대 중후반 수입차 딜러 사업에 나서면서 사업다각화에 나섰던 것도 당시 곽동신 회장의 경영승계 시기와 맞물려 있어 곽동신 회장이 주도했던 신사업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딜러 사업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지만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곽동신 회장 같은 중견기업 2세 경영인들이 주로 뛰어드는 사업분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곽호성씨가 현재 사내이사로 있는 곽신홀딩스가 과거 이 수입차 딜러 사업을 했던 것에 비춰볼 때 곽동신 회장은 아들이 자신과 비슷한 궤적을 걷게 하고 싶었던 것으로 읽힌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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