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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자회사 지분 활용해 투자금 확충, 안재현 친환경 전환 속도 높인다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5-09-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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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케미칼이 보유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을 기반으로 투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안재현 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확보한 자금을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한 설비 구축과 바이오소재 연구개발에 투입해 친환경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SK케미칼 자회사 지분 활용해 투자금 확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855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재현</a> 친환경 전환 속도 높인다
안재현 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을 기반으로 투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다.

14일 SK케미칼에 따르면 신사업 투자금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SK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을 활용해 2200~24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투자금을 마련해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구체적 실행안 가운데 하나가 교환사채 발행”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백신전문기업으로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할 목적에서 SK케미칼로부터 분할됐다.

2025년 6월30일을 기준으로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의 66.43%인 5205만9724주를 보유하고 있다. SK케미칼은 보유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가운데 약 7%를 활용해 투자 재원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교환사채는 투자자가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어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에 SK케미칼이 발행하는 교환사채는 만기 5년으로 채권을 들고 있는 동안 받는 이자와 만기수익률(YTM), 조기상환수익률(YTP)이 모두 0%로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는 주식으로 교환해 상승분만큼의 차익을 얻을 수 있으며 교환가는 현재 주가에 15%의 할증을 적용해 산정된다.

SK케미칼의 현재 재무 여건은 교환사채 발행으로 필요한 투자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111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영업적자로 현금 흐름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별도의 투자금 마련 수단이 필요한 상황을 마주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44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자회사 영업적자는 필요할 때 모회사를 대상으로 한 자금 지원 요청으로 이어져 현금 흐름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적자폭이 2023년 120억 원에서 2024년 1384억 원으로 확대된 것도 우려되는 지점으로 꼽힌다. 

안재현 사장은 영업 적자 전환에도 친환경 소재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에 꾸준히 힘을 쓰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2월 울산공장 부지에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해중합 파일럿 설비를 건설했다. 이를 기존 친환경 고부가 플라스틱 소재인 코폴리에스터 상업생산 설비와 연결해 ‘리사이클 이노베이션 센터(RIC)’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케미칼 자회사 지분 활용해 투자금 확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855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재현</a> 친환경 전환 속도 높인다
▲ SK케미칼은 울산공장 부지에 ‘리사이클 이노베이션 센터(RIC)’를 구축하고 있다. 사진은 RIC가 건설될 울산공장의 모습. < SK케미칼 >

해중합 기술을 활용하면 폐플라스틱을 분자 단위로 분해해 석유 기반 소재와 동일한 물성, 품질을 구현하는 재활용 소재 생산이 이뤄지게 된다.

SK케미칼로서도 폐가전의 플라스틱을 다시 가전제품에 적용하는 완결적 순환 구조를 구현할 수 있어 해중합 기술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안 사장은 재활용과 바이오 소재로 대표되는 ‘에코 트랜지션 분야’ 투자연구비도 꾸준히 높여 나가고 있다.

SK케미칼의 화학분야 투자연구비 가운데 에코 트랜지션 비중은 2020년 11%에서 2021년 29%, 2022년 42%로 대폭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54% 수준까지 확대됐다. 

SK케미칼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앞으로 5년 동안 에코 트랜지션 분야에서 50%가 넘는 투자연구비 비중을 유지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안 사장은 지난 3월 유러피안 코팅 쇼 2025에 참가하면서 “코폴리에스터, 순환 재활용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닌 기술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발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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