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소재 제약사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 수주를 확보했다”며 “이번 계약은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논의와 미국 내 생산시설 부재로 인한 수주 경쟁력 우려를 불식시키는 첫 번째 신호탄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된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과 5공장을 기반으로 연내 추가 수주 발표 가능성이 여전히 높으며, 이는 곧 6공장 착공 소식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 생물보안법 재추진과 11월 예정된 인적분할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월9일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8천억 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누적 수주액은 약 37억 달러(5조1천억 원)에 달하며, 이는 작년 연간 누적 수주액 43억 달러(약 5조9천억 원)의 약 86%를 이미 달성한 수치이다.
올해 주가 조정은 크게 3가지 요인에 기인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빅파마들의 미국 내 생산시설 확장 발표에 따른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 둔화 우려, 미국발 수입 의약품 관세 논란으로 미국 내 생산시설이 부재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경쟁력 우려, 1월 이후 대규모 신규 수주 부재가 더해지며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이번 계약은 그간의 우려를 해소하는 전환점으로 판단되며, 향후 6공장 투자 결정까지 이어질 경우 항체의약품의 견조한 수요를 다시 한 번 입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생물보안법안(SEC.881)은 2026년 국방수권법(H.R.3838) 개정안 형태로 재추진되면서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개정안은 ‘우려 생명공학 기업’의 장비, 서비스를 정부 계약, 보조금, 대출에서 배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안과 달리 기업명을 삭제하고 국방부 1260H(중국 군사기업) 명단 연동으로 운용해 집행 유연성과 소송 리스크를 줄였으며, 동시에 2032년 장기 유예 조항이 삭제되어 대상 기업에는 더 빠른 적용이 불가피하다. 특정 기업을 직접 지목하지 않았지만 1260H(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연동되는 구조상 중국 기업이 주요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이희영 연구원은 “이에 따라 중국,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 동맹국 내 생산거점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반사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5년 3분기 별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8.5% 늘어난 1조2641억 원, 영업이익은 31.9% 증가한 5865억 원으로 예상되며, 2025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28.1% 늘어난 4조4805억 원, 영업이익은 45.1% 증가한 1조9178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