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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기후위험' 경고, 파리 올림픽 '역대급 폭염' 재현 가능성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09-10 10: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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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기후위험' 경고, 파리 올림픽 '역대급 폭염' 재현 가능성
▲ 국제 축구 자선단체 커먼골은 9일(현지시각) 기후변화가 축구 경기에 주는 영향을 분석한 '위기에 처한 경기장'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은 커먼골 보고서에 실린 경기장 이미지. <커먼골>
[비즈니스포스트] 내년 월드컵 경기에 기온상승으로 인한 기상 변화로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있었던 파리 올림픽 사례를 돌아보면 내년 월드컵 경기 때도 극심한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9일(현지시각) 글로벌 축구 자선단체 커먼골은 '위기에 처한 경기장' 보고서를 발간했다.

커먼골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축구는 이미 기후위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스포츠 가운데 하나"라며 "극심한 폭염과 홍수가 선수들과 경기장 모두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를 보면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16곳 가운데 최소 10곳은 극심한 열 스트레스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2025년 기준 16곳 가운데 14곳이 이미 폭염, 폭우, 홍수 등 주요 극한 기상 현상 위험에 따른 경기 환경 악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6곳 가운데 13곳은 올해 여름 국제축구연맹(FIFA)가 지정한 음료 휴식 기준인 섭씨 32도를 초과하는 습구온도를 하루 이상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습구온도는 물에 적신 천으로 만든 습구온도계로 측정한 온도를 말한다. 습구온도는 일반적으로 측정된 기온보다 수치가 낮게 나타나며 32도를 넘어서면 정상적인 야외활동을 수행할 수 없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드에 실린 분석에 따르면 습구온도가 35도에 이르면 인간의 몸은 체외로 열을 배출할 수 없어 몇 시간 이상 생존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올해 미국에서 열린 축구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은 극심한 열 스트레스로 중간에 휴식 시간을 갖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미국에 위치한 경기장들에 선풍기, 에어컨, 그늘 벤치 등 냉각 설비를 추가 설치했다.

커먼골은 2030년에 열리는 모로코·스페인·포르투갈 공동 월드컵, 2034년 사우디아라비아 월드컵도 비슷한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와 같은 기상이변의 핵심 원인으로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온상승을 지목했다. 온실가스 배출이 현 추세대로 이어진다면 2050년에는 북중미 경기장 16곳 가운데 11곳이 섭씨 35도를 초과하는 습구온도를 여러 날에 걸쳐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커먼골은 축구업계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탈탄소화 계획을 세우고 각 협회는 기후대응 이행을 위한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기후위험' 경고, 파리 올림픽 '역대급 폭염' 재현 가능성
▲ 지난해 7월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 참석한 관객들이 폭염으로 인한 열을 식히기 위해 경기장 근처에 설치된 물 분사 장치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온상승이 글로벌 스포츠 경기에 심각한 차질을 준다는 사실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도 드러났다.

올림픽이 개최됐던 지난해 7월 당시 파리의 기온은 36도를 넘어서며 역대 최악의 폭염이 발생했다.

영국 포츠머스 대학 등이 참여해 지난해 6월 발간한 '불의 고리' 보고서에 따르면 파리의 평균 기온은 지난 100년 동안 약 3.1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파리시 측은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물 스프레이, 선풍기, 얼음 조끼 등을 추가로 비치했다.

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철인 3종 경기 개최를 앞두고는 예기지 못한 폭우가 내리면서 경기가 며칠 연기되기도 했다.

이에 프랑스 언론 '르몽드'는 "폭우, 폭염, 악천후 등 주최 측이 우려했던 추가적인 도전들이 올림픽에 실제로 도래했다"며 "복잡한 기상 조건이 선수들에게 큰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파리 올림픽은 인명피해 없이 종료됐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는 향후 여름 올림픽 개최 가능성을 놓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올림픽 폐막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가 전문가들이 예측한 대로 지속된다면 앞으로는 여름인 8월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이미 우리는 이 광경을 목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으로 진행되는 모든 행사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이제 국제 스포츠 연맹들은 스포츠 경기 개최를 앞두고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 맞춰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여름에 열리는 스포츠 경기들이 폭염과 폭우에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면 동계 경기들은 아예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올해 12월에 발표한 독립연구 결과에 따르면 2050년부터 동계 올림픽 개최 가능 지역이 줄어들기 시작해 2080년에는 거의 전 세계에서 경기를 열 수 없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칼 스토스 국제올림픽위원회 동계 올림픽 위원장은 "우리는 겨울 스포츠와 이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한 탄탄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림픽 경기의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최지에 추가 경기장을 건설하는 행위를 중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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