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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토스뱅크 실적으로 '여성 행장' 존재감, 권선주 유명순 강신숙 이어 '롤모델'로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09-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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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476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은미</a> 토스뱅크 실적으로 '여성 행장' 존재감, 권선주 유명순 강신숙 이어 '롤모델'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 행장이 2025년 4월1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토스뱅크 2025 미디어데이’ 간담회에서 토스뱅크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토스뱅크>
[비즈니스포스트] 이은미 토스뱅크 행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최초의 여성 수장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인물이다. 

이 행장은 취임 첫해인 2024년 토스뱅크 최초의 연간 순이익 흑자 달성이라는 성과를 내며 ‘상징성’을 넘어선 존재감을 각인했다. 

2025년 상반기에도 이 행장이 이끄는 토스뱅크의 순항은 이어지고 있다. 

이 행장이 아직 남아있는 비이자부문 적자 등의 과제 등을 털어내고 역대 은행권의 여성 행장들처럼 다음 사람들의 ‘롤모델’로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인터넷은행 첫 여성 수장, ‘실적’으로 증명한 1년 반

이 행장은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이화여대 통역학 석사를 거쳐 컬럼비아·런던비즈니스스쿨·홍콩대 MBA까지 다양한 학력과 경력을 쌓아왔다. HSBC, 도이치은행, 대구은행 등에서 CFO와 경영기획을 두루 경험한 글로벌 재무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후 2024년 3월 토스뱅크 행장으로 취임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의 첫 여성 행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한국 은행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네 번째 여성 행장에 해당한다. 

이런 상징성은 빠르게 실적으로 연결됐다. 토스뱅크는 이 행장의 취임 첫해인 2024년에 연간 순이익 457억 원을 기록하며 설립 이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신과 수신 규모의 동반 확대, 순이자마진(NIM) 개선, 중저신용자 대출 강화가 결합된 결과다. 

토스뱅크는 그동안 토스의 ‘아픈 손가락’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매출은 계속해서 확대됐지만 적자 역시 지속적으로 커져왔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2020년과 2021년, 2022년에 각각 263억 원, 806억 원, 264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런 흐름이 변한 것은 2023년이었다. 토스뱅크는 2023년에 당기순손실 175억 원을 내며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이 행장은 이런 흐름의 바통을 이어받아 결국 2024년 흑자를 달성했다. 

실적의 연속성도 확인됐다. 2025년 상반기 순이익은 404억 원으로 2024년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 금융권에서는 상반기 흐름이 이대로 이어진다면 연간 이익은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 여성 금융인들의 롤모델이 된 세 명의 여성행장, 이은미 네 번째 차지할 수 있을까

이 행장은 국내 전체 은행권 네 번째 여성 행장이다. 그 이전에는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 행장, 유명순 한국시티은행 행장, 강신숙 전 SH수협은행 행장 등이 여성 행장의 길을 닦아오면서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되어왔다. 

권선주 전 행장은 2013년 1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약 3년 동안 IBK기업은행 행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국내 은행권 최초의 여성 행장으로서 금융권에 만연하던 유리천장 파괴의 상징이 됐다. 

권 전 행장 역시 유리천장 파괴의 상징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실적으로 자신을 증명하면서 이후 보수적인 한국 금융권에서 여성 은행장을 간간히 배출할 수 있는 길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하고 1년 동안 비용절감을 꾸준히 강조해 2014년 IBK기업은행 최초로 연간 당기순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으며 2015년에도 당기순이익 1조1506억 원을 내며 이 기조를 이어갔다. 

유명순 행장은 외국계 은행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최초의 ‘민간은행’ 행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인물이다. 2020년 한국씨티은행장에 선임됐으며 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부문 강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 행장은 이런 실적을 기반으로 2023년 연임에 성공해 현재도 한국씨티은행을 이끌고 있다.  

강신숙 SH수협은행 행장은 은행권 세 번째 여성은행장이자 국책은행 기준 두 번째 여성은행장으로 2022년 수협은행장에 선임돼 2024년까지 수협은행을 이끌었다.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를 이끌며 수협은행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록 2024년 연말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이는 SH수협은행이 매 임기마다 행장을 교체하는 관행 때문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현재까지 연임에 성공한 SH수협은행장은 없다.

◆ 실적으로 증명한 이은미, 비이자 부문 적자 해결은 과제 

이은미 행장이 앞선 세 명의 여성 행장들처럼 여성 행장의 또다른 ‘롤모델’로 우뚝 서기 위해서 토스뱅크 실적의 ‘약점’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토스뱅크는 2024년 최초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는 순이자손익의 약진 덕분으로 수수료기반 비이자사업 부문의 적자는 오히려 확대됐다. 

토스뱅크는 2024년에 2023년보다 37.7% 급증한 7641억 원의 순이자손익을 냈지만 같은 기간 순수수료손익(비이자사업) 적자는 508억 원에서 557억 원으로 9.6% 확대됐다.

문제는 토스뱅크가 수수료손익에서 아직까지 흑자를 내보지 못한 유일한 인터넷은행이라는 점이다.

인터넷은행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는 2024년 3018억 원의 순수수료이익을 냈다. 케이뱅크는 2024년에 순수수료손익에서 3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30억 원, 23억 원의 흑자를 냈다.

이 행장은 토스뱅크의 자산관리 서비스와 투자상품 확대 등을 통해 비이자사업 강화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행장은 올해 7월 자산관리와 투자상품 전략을 총괄하는 고객자산총괄책임자(CADL) 자리에 황현정 프로덕트오너(PO)를 임명했다. 황 CADL은 토스뱅크의 핵심 자산관리 서비스 ‘목돈 굴리기’를 직접 기획한 인물이다. 

토스뱅크는 현재 금융투자업 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7월16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서 토스뱅크의 금융투자업 예비인가 안건이 의결됐으며 금융위 본회의에서 이 안건이 통과되면 토스뱅크는 자산관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토스뱅크의 비이자수익 적자는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무료 환전 서비스,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이 단기적으로는 비이자이익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충성고객을 확보해 토스뱅크의 규모를 키우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고객 가치 제고와 금융 생태계 확장을 우선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기반 위에서 중장기적으로는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도 이익이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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