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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강했던 신학철 LG화학 비주력 사업 빠르게 매각, '구광모의 안목' 압박도 크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9-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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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강했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LG화학 비주력 사업 빠르게 매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광모</a>의 안목' 압박도 크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LG화학 재건에 성공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안목을 입증할 수 있을까.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과거 3M 필리핀 지사에서 혁신에 성공했던 경험을 LG화학에서 재현할 수 있을까.

LG화학은 중국발 석유화학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재무적 위기를 겪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이 직접 영입한 LG화학 최초 외부인재로서 올해 LG화학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만큼 위기극복 노하우를 살려 총수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학철, LG화학 위기 상황 극복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 펼쳐

LG화학은 2025년 2분기 말 기준으로 총차입금은 31조7976억 원, 총차입금의존도는 33.8%로 2024년 같은 기간(29.4%)와 비교해 4.4%포인트 높아졌다. 

총차입금 의존도는 기업이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차입금에 의존하고 있는지 나타내는 재무지표로 총차입금을 총자산으로 나눈 비율을 의미한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화학업종에서 총차입금 의존도가 30%를 초과하면 위험수위로 간주하며, 40%를 넘길 경우 심각한 재무적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바라본다. LG화학의 경우 1년 만에 지표상 위험수위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재무적 위기가 커진 이유는 지속해서 영업으로 벌어들인 자금 이상으로 투자를 집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2024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조 원,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3조5천억 원이었다. 2025년 상반기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약 -7조4천억 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 3조2천억 원의 2배를 넘겼다.

신학철 부회장은 이런 상황 속에서 LG화학의 3대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던 전지소재, 친환경소재, 신약 등의 분야와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LG화학은 2023년 진단사업부를 1500억 원에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했고, IT소재 사업부의 편광판 및 소재 사업도 1조1천억 원에 중국업체에 넘겼다.

또한 올해 6월에는 글로벌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수처리 필터사업을 1조4천억 원에 글랜우드PE에 팔았고, 8월에는 에스테틱 사업을 VIG파트너스에 2천억 원에 넘기는 결정을 내렸다.

신 부회장은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3대 사업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학철, 3M 필리핀 지사장 시절 위기극복 리더십 재현할까

LG화학의 사업부 매각 과정은 구성원 하나 하나의 의견을 들을 시간적 여유가 없을 정도로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신학철 부회장은 어수선해진 LG화학 내부 분위기를 다독이기 위해 매각 이후 안정화 국면에서는 소통행보를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1995년 3M 필리핀 지사장으로 부임했을 당시 기억을 되살려 낼 수밖에 없다.

당시 3M 필리핀 지사는 관리자들과 하위직 직원들이 소통부재로 반목하고 있었고, 실적도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신 부회장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지사장실 크기를 3분의 1로 줄인 뒤 상담실을 만들고 4개월에 걸쳐 모든 직원들의 차례로 불러 고충을 직접 들으면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장 잔디밭에서 직원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으면서 마음을 얻은 일화는 위기극복도 결국 사람 사이 문제라는 그의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신 부회장은 필리핀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1998년 미국 본사로 발탁됐고 이듬해 말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 부회장은 이런 위기관리 능력을 통해 2018년 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이른바 '삼고초려'로 LG화학에 몸담게 된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현재 상황이 과거 3M 필리핀 지사처럼 실적 악화가 나타나고 있기에 신학철 부회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신학철 부회장의 성공 여부는 구광모 회장이 인물을 보는 안목과도 연결돼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신학철 부회장은 LG화가 창립 후 71년 만에 최초로 영입된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일 뿐만 아니라, 구광모 회장이 회장 취임 뒤 약 4개월 만에 단행한 인사에서 영입한 인물로서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 부회장으로서도 지속적으로 신임을 해준 구광모 회장을 위해서 성과를 내야 하는 압박감을 지닐 수밖에 없다.

올해 LG화학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아 2027년까지 임기가 남은 신학철 부회장이 앞으로도 '장수 CEO'의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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