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서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아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SK하이닉스 > |
[비즈니스포스트]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존폐 위기까지 몰렸던 회사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으로 성공한 것은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곽 사장은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서 “20여 년 전 존폐 위기까지 몰렸던 하이닉스는 SK를 만나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다”며 “SK가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과감한 미래 투자를 지속해 오늘의 HBM 신화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천포럼은 SK그룹이 진행하는 행사로 그룹의 변화를 논의하는 자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구성원들은 오는 20일까지 인공지능(AI) 혁신, 디지털전환(DT) 등을 논의한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성공 이유로 SK를 만나 이뤄진 ‘근본적 변화’를 꼽았다.
그는 최 회장이 말한 ‘근본적 변화가 없다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을 언급하며 “지난 몇 년은 이 말씀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입증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2년 경영난에 시달리던 하이닉스를 인수하며 AI 시대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 가운데 하나로 성장시켰다. SK하이닉스는 그룹사 지원 아래 HBM 개발에 앞장섰으며, 현재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했다.
곽 사장은 “최근 변화의 중심에는 AI가 불러온 혁신이 있으며, 이는 점진적 혁신을 넘어 기존 산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파괴적 혁신”이라며 “오늘날 AI 시대에 주목받는 기업이 바로 SK하이닉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현재 HBM 성공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하며 “형광등을 하나씩 빼며 전기를 아껴 경비를 줄였고, 임직원들은 무급 휴가를 쓰고 급여를 반납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아는 것이 다 길이 되는 건 아니다(지불시도(智不是道)”라며 “아는 것을 깊이 몸속으로 받아들이고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려는 자세와 노력이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며, 엄청난 변화에 두려움을 느낀다”며 “문 닫을 위기를 겪어내면서도 HBM을 만든 SK하이닉스는 결국 어려움을 헤치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