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란티어가 역사상 가장 높은 주가 고평가 상태에 놓인 기업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자연히 기업가치를 증명하거나 방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팔란티어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팔란티어의 현재 기업가치가 역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고평가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성장 정체나 경쟁 심화를 비롯한 변수가 발생한다면 팔란티어 주가가 ‘닷컴버블’ 시기와 같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3일 “팔란티어는 기업가치가 역사적으로 가장 고평가된 기업일 수도 있다”며 “닷컴버블 붕괴 직전의 상황을 떠올리게 할 정도”라고 보도했다.
팔란티어는 현재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25개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1년 주가 상승폭은 500%를 넘는다.
이코노미스트는 팔란티어 시가총액이 4300억 달러(약 596조 원)에 이르며 지난 1년 순이익의 600배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전했다.
소프트웨어 기업을 평가하는 데 주로 활용되는 매출액 기준 기업가치 지표를 기준으로 팔란티어 주가수익비율은 약 120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기업가치를 증명하려면 향후 5년에 걸쳐 연평균 40%의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야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엔비디아와 메타, 구글이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사례가 있는 만큼 팔란티어가 현재 주가의 당위성을 확보하는 일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조차 이러한 성장 전망을 주가에 선제적으로 반영했던 사례는 없었고 이러한 기업도 매우 소수에 그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팔란티어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되면서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의미다.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팔란티어는 다수의 정보기관과 프랜차이즈 업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 관련 핵심 종목으로 투자자들에 주목받으며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코노미스트는 팔란티어가 미국 국방 및 정보기관의 기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보안 등급을 획득하며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경쟁사들이 관련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도록 하는 장벽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주가가 고평가된 만큼 성장 둔화나 새 경쟁사의 등장, 내부 문제 등 변수가 발생한다면 기업가치를 방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이코노미스트는 “팔란티어 주식을 지금 매수하는 주주들이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가파른 성장과 더불어 단 하나의 리스크도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특이한 상황에 놓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