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5-08-01 14: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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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당원들의 지지를 업은 정청래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박찬대 후보가 막판 뒤집기를 노리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 의원이 7월30일 인천 부평구 부평역지하상가에서 상인들과 만나 악수를 나누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임시전국당원대회를 하루 앞둔 1일 정청래, 박찬대 후보는 마지막 선거운동에 집중했다.
정 후보는 지금까지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도가 우세했다며 ‘대세는 굳혀졌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 후보는 1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당대표 선거 판세를 묻는 질문에 “20개 안팎의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제가 이기는 여론조사가 다였고 15%, 20%(포인트) 정도 격차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여론조사 (대상이) 민주당 지지층인데 실제로 투표하는 것은 권리당원들이고 그 결과 영남과 충청권(경선)에서 25%(포인트) 차이로 제가 이기지 않았나”고 말했다.
실제 지난 7월19일과 20일에 열린 충청권, 호남권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 합산 결과 정 후보가 62.65%의 득표율로 37.35%에 그친 박 후보를 25.3%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박 후보는 전국적 수해로 순회 경선 대신 '원샷'으로 바뀐 2일 전당대회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당대표 선거 전체 유권자 구성의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호남·수도권 권리당원 투표가 남은 데다 대의원과 국민 여론조사 결과까지 합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민주당 당대표 경선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국민 여론조사 30%의 비율로 합산해 선출된다.
민주당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황명선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전체 대의원 15%, 권리당원, 그리고 국민 여론조사가 있다”며 “충청권하고 영남권 투표가 진행됐지만 그게 전체 퍼센티지 가운데서 한 8%, 10% 이런 정도의 그 비율밖에 지금 개표가 확인이 안 됐기 때문에 내일 최종 한 90%의 결과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인천 지역 당원 간담회를 비롯해 지난 7월30일 민주당 청년위원회 정책전달식, 7월27일 유튜브 콘서트 일정을 소화하며 지지세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일 인천 남동구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인천 당원 간담회에서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후보 측은 현역의원들이 정 후보보다 박 후보를 더 많이 지지하고 있다며 박 후보가 그만큼 검증된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를 선거를 돕고 있는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7월29일 기자회견 백브리핑에서 "152명 현역 의원의 박찬대 지지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며 “왜 많은 동료 의원들이 박찬대 후보를 돕고 있는지, 그 리더십의 본질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 소속 의원수가 167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원들 대부분이 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권리당원보다 표의 가중치가 높은 대의원 표심도 당대표 선거 결과를 좌우할 변수로 거론된다. 민주당 당헌에 따라 대의원의 1표는 권리당원 17표와 비슷한 영향력을 갖는다.
민주당 대의원은 당 지도부, 현역의원, 시도당위원장,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 등으로 구성돼있는데 약 1만6천 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반 권리당원들보다 당무에 더 깊숙하게 개입하고 있는 대의원들은 정무적 판단이나 평소 후보와의 관계, 후보에 대한 당내 평판 등을 고려해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회의원들이나 대의원의 표는 이른바 ‘조직표’라 볼 수 있는데 이를 두고 두 사람의 신경전도 펼쳐졌다.
정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국회의원의 오더표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글에서 "국회의원끼리 몰려다니고 국회의원 몇 명 확보했다고 국회의원 숫자로 장사하려는 순간 그것은 바로 당원들에게 철퇴를 맞게 돼있다"며 박 후보 측을 겨냥했다.
박 후보 캠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선거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왜곡한 프레임 공격과 갈라치기 시도, 상대 후보에 대한 지나친 네거티브가 일부 있었고 현재도 진행 중임은 반성해야 할 점”이라며 “특히 '당심'과 '의심'이라는 갈라치기 이분법으로 마치 ‘당원’과 ’국회의원‘의 마음이 따로 노는 것처럼 당을 분열시키려는 시도에 강력한 경고의 뜻을 표하며 지금 당장 중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맞받았다.
다만 정 후보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았을 때 국민의힘을 거세게 압박하며 법제사법위원회를 이끌었던 모습을 토대로 신속한 개혁에는 박 후보보다 정 후보가 더 적합하다고 바라보는 민주당 지지층이 많다는 점은 박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두 후보 모두 다 훌륭하고 개혁 의지가 충만하기 때문에 당원들께서는 누가 돼도 잘할 거다라는 평가를 하시는 것 같다”면서도 “대의원(투표)에서 큰 격차도 날 가능성도 없고 선거가 바로 내일이면 결정되기 때문에 변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도 같은 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민주당 열성지지자들로부터 ‘박찬대 수박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온 상황이라 지금은 정창래 의원이 조금 더 유리한 것 같다”며 “55:45로 정 후보가 이길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