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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해외 생산거점 확대 속도, 정기선 늘어나는 현지 선박 수요 잡는다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07-17 16: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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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D한국조선해양이 아프리카 조선소 진출 의사를 타진하며 해외 생산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해양 강국 도약을 노리고 있는 국가나 인근 지역에 조선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효율적 ‘조선업 DNA’를 심는 전략을 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해외 생산거점 확대 속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10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늘어나는 현지 선박 수요 잡는다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겸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가 현재 한국, 동남아시아, 중동에 한정해 보유하고 있는 조선소를 아프리카, 북미 등으로 확장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회사가 해외 조선소 확장에 나서는 것은 국내 조선소가 주로 대형 선박을 건조하면서 설비 증설 한계에 다다른 데다, 해외에서 발주되는 중저가 선박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조선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HD한국조선해양 계열사 HD현대중공업은 모로코 카사블랑카 조선소 운영권 프로젝트 입찰에 현지 기업 소마젝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이번 입찰에는 아프리카 최대 규모인 면적 21만㎡ 조선소의 30년 운영권이 걸려 있다. 카사블랑카 조선소는 모로코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유럽 선주사들을 대상으로 한 수주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모로코 정부는 현재 16척 규모의 국적 상선을 2040년까지 100척 규모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운만큼, 현지 조선소를 확보하면 일감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해외에 생산거점을 늘리고, 현지 조선소와 협력 체계를 확대하는 등 최근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해외 조선소 거점으로는 △HD현대미포의 HD현대베트남조선 △필리핀 수빅조선소(임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합작 조선소 IMI(건설 중) 등이 있다. 

이 가운데 HD현대베트남조선은 증설을 통해 2024년 기준 연간 15척인 생산능력을 2030년 23척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밖에 HD한국조선해양은 사우디 산업투자공사 ‘두수르’와 선박 엔진 생산 합작사 ‘마킨’을 세우고, 사우디 라스 알 헤어에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오는 4분기 가동 예정으로 연간 생산능력은 △선박용 대형엔진 30대 △중형엔진 235대 △선박용 펌프 160대 등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미국 최대 방산분야 조선소 헌팅턴잉걸스(군함)와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상선), 인도 코친조선소 등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조선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해외 생산거점 확대 속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10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늘어나는 현지 선박 수요 잡는다
▲ HD한국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소 증설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해외 추가 생산거점을 확보, 늘어나는 선박 주문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의 울산 조선소 모습. < HD현대 > 

이같은 행보는 국내 조선업계 생산능력은 한계 부딪힌 가운데 낮은 선가의 발주 물량을 생산비용이 저렴한 해외 조선소에서 따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각 지역에서 부족한 공정을 현지 기업과 나눠 맡으면 생산 효율이 높아지고,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자국 우선 조달 규정' 등을 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선가가 낮은 선종들이 다량 발주될 예정인데, 한국 조선소에서 이를 소화한다면 (고가 물량 위주로) 잘 갖춰진 현재 건조 비중을 훼손할 것”이라며 “원가 경쟁력이 있거나(아시아), 전략적으로 진출한(미국)의 조선사를 통해 건조하는 것이 타당하며, 이러한 투자는 앞으로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박 건조능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도크와 크레인 등 설비에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며, 선박 건조에 투입할 숙련된 노동자들의 인건비 부담도 만만찮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08년 이후 글로벌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무리한 조선소 확장의 폐해를 학습한 조선사들은 단기간 과도한 증설을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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