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엔비디아 트럼프 정부 신뢰하기 어렵다, AI 반도체 중국 수출 되찾아도 '불안감' 여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7-16 14:40:2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엔비디아 트럼프 정부 신뢰하기 어렵다, AI 반도체 중국 수출 되찾아도 '불안감' 여전
▲ 엔비디아가 중국에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을 위한 트럼프 정부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정부가 중국과 무역 협상에서 다시금 규제 정책을 뒤집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재개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정책 변화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미국이 중국과 무역 협상에서 엔비디아를 핵심 카드로 적극 활용하는 만큼 규제가 수시로 변경될 수 있고 관세를 비롯한 다른 정책에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복귀를 기뻐하고 있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며 “여전히 미중 패권 경쟁에서 ‘장기말’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사를 노려 개발한 저사양 인공지능 반도체 H20을 다시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4월부터 수출 금지 규제를 시행한 뒤 약 3개월만이다.

엔비디아는 H20 공급 중단으로 분기마다 수십억 달러 규모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는데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서 H20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한 뒤 이런 결정을 공식 석상에서 적극적으로 비판해 왔다.

중국 인공지능 기업을 정조준한 미국의 규제 강화가 오히려 엔비디아와 같은 미국 기업들에 타격을 주고 기술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는 논리다.

블룸버그는 “젠슨 황은 트럼프 정부의 인공지능 산업 육성 정책에 호응하면서도 중국 수출 규제는 완화를 요구하는 등 균형을 잡는 데 힘써왔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주장이 결국 설득력을 얻어 H20 판매 재개 결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젠슨 황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반도체 업계의 입장을 충분히 대변해 왔다”며 트럼프 정부가 이에 따라 입장을 바꾸게 되었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엔비디아 H20 중국 수출을 재개하도록 한 정부의 결정이 중국과 희토류 공급 협상 진전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인공지능 반도체 규제에 맞서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며 대응해 왔다. 트럼프 정부가 이에 따라 한 발 물러선 태도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트럼프 정부 신뢰하기 어렵다, AI 반도체 중국 수출 되찾아도 '불안감' 여전
▲ 엔비디아 GPU 기반 인공지능 서버 홍보용 이미지.
월스트리트저널은 결국 중국이 희토류 공급망을 앞세워 미국을 다시 압박한다면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가 다시금 미국의 협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규제하는 일이 효과적 협상 수단이라는 점을 미국 정부도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확실히 깨닫게 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정부의 협상 방식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다”며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기술의 중심에 있는 기업인 만큼 위험을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미국 정부의 수출 승인이 다시금 엔비디아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지적을 내놓았다.

엔비디아와 AMD가 이번에 새로 취득한 중국 수출 허가에 물량 제한이나 유효기간이 적용될 수 있다는 관계자들의 말이 근거로 제시됐다.

트럼프 정부가 언제든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중국 판매를 다시 중단하도록 명령할 권한을 사실상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미국 정부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다른 국가를 대상으로도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를 무역 협상에 유용한 카드로 쓰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미국과 대규모 경제 협력을 발표하며 엔비디아 반도체 물량 확보를 약속받았던 사례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엔비디아가 중국을 대상으로 한 기술 규제 이외에 미국의 관세 정책에도 취약한 위치에 놓여있다는 점도 아직 위기를 벗어났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트럼프 정부는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가 생산되는 대만에 고율 수입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특히 반도체 관세가 양국의 무역 협상에 중요한 관건으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가 반도체에 최고 25% 관세 부과를 준비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엔비디아가 관세 위협에도 마음을 놓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트럼프 정부의 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가 실질적 무역 협정 타결을 예고하는 중요한 변화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배런스는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 때처럼 적극 협상에 나설 의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근거”라며 “희토류를 앞세운 중국의 협상력도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펄어비스 '붉은사막' 출시일 다가와, KB증권 "흥행 성공 가능성 높아"
금융위 증선위 하이브 의장 방시혁 검찰 고발,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골프존 '국내 스크린골프 파티는 끝났다', 최덕형 해외사업에 시선 돌려
BGF리테일 CU 몽골 편의점 시장 독주, 민경배 선점효과 앞세워 본격 세 확대
KCGI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에 홍사욱 영입,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
이재명 베경훈 과기부 장관 임명안 재가, 새 정부 첫 장관
대신증권 "코스맥스 동남아·중국 실적 회복세, 미국은 하반기 회복 가능성"
국힘 혁신위원장 윤희숙 "나경원 윤상현 장동혁 송언석 거취 밝히라"
[16일 오!정말] 국힘 윤희숙 "과거와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심층보도 강자 비즈니스포스트, '노후, K퇴직연금을 묻다'로 인터넷신문 언론대상 2년째..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