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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주 'xAI 투자' 딜레마, 일론 머스크 경영 집중 효과 대가로 값비싼 비용 치를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7-15 14: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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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주 'xAI 투자' 딜레마, 일론 머스크 경영 집중 효과 대가로 값비싼 비용 치를까
▲ 일론 머스크 CEO가 테슬라 주주를 대상으로 xAI에 자금 투자 안건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 더 집중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어 '양날의 검'으로 꼽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CEO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에 자금 투자를 검토한다. 다만 주주들의 동의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xAI와 테슬라의 협력 강화는 일론 머스크가 경영에 더 집중하도록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테슬라의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값비싼 실책’에 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15일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주주들에 다소 의문스런 거래를 제안하고 있다”며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에도 xAI에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11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xAI에 자금을 투자하는 안건을 주주 표결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X에 이런 계획을 직접 밝혔다.

xAI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X 및 인공지능 모델 ‘그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 사업도 수주하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보유한 370억 달러(약 51조 원)의 현금 가운데 일부만 투자하더라도 xAI에 상당히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테슬라 역시 xAI의 인공지능 기술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면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비롯한 신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테슬라 주주들이 이번 투자로 얻게 될 실익이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테슬라도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xAI의 역량을 활용해야 한다면 꼭 지분 투자를 할 필요 없이 계약을 맺는 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 둔화와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 등 영향을 고려한다면 테슬라가 무리한 투자를 벌이기 어려운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위축되며 고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공격적 가격 인하 경쟁도 벌이고 있어 수익성을 지켜내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재무 안전성이 불안해진 시점에 성과도 불투명한 xAI 투자 안건을 테슬라 주주들에 설득하는 일은 자연히 더욱 쉽지 않은 과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미국 악시오스는 “테슬라의 현금 여력은 더 이상 넉넉하지 않다”며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 여파로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 주주 'xAI 투자' 딜레마, 일론 머스크 경영 집중 효과 대가로 값비싼 비용 치를까
▲ 미국 뉴욕주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장.
더구나 테슬라가 xAI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일론 머스크의 지배력을 더욱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xAI 인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장기 관점에서 이는 충분히 추진될 수 있는 선택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xAI를 인수합병할 경우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이 기존 13%에서 약 16%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테슬라 주주들은 최근 전기차 판매 감소와 실적 부진의 원인을 제공한 일론 머스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xAI에 투자 안건에 다수가 찬성할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테슬라 주주들이 해당 안건에 찬성하며 일론 머스크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오히려 그가 테슬라 경영에 더 집중하도록 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에서 자신의 지분율이 충분히 높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xAI를 설립한 뒤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테슬라가 xAI와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게 된다면 일론 머스크의 역량이 이처럼 분산되는 일을 어느 정도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는 그동안 경영에 충실히 집중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며 “테슬라의 xAI 투자는 그에게 충분한 동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xAI의 현재 자금 사정은 다소 불안한 상태로 추정된다. 뚜렷한 수익 모델이 부재한 상황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xAI가 최근 연 12.5% 이자율로 대규모 채권을 발행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는 위험성이 높은 ‘트리플C’ 등급 회사채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셈이다.

결국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주주들에 xAI 투자 필요성을 설득하는 데 적극적으로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주가는 여전히 일론 머스크를 향한 투자자들의 깊은 신뢰를 반영하고 있다”며 xAI 투자 안건이 결국 주주 동의를 받아 승인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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