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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 반등 조짐에도 재무 리스크 여전, 장용호 리밸런싱 박차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7-15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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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이노베이션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배터리 계열사 SK온이 최근 미국 핵심 생산기지의 가동률 상승을 보이며 마침내 실적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다만 재무적 부담이 여전히 커 ‘캐시카우’ LNG 사업을 유동화해 리밸런싱(사업 재편) 고삐를 단단히 죌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반등 조짐에도 재무 리스크 여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709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용호</a> 리밸런싱 박차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리밸런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는 2218억 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3분기에는 2634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의 하반기 반등이 예상되는 주된 요인으로는 2분기 영업적자를 낸 SK온 배터리 생산공장의 기류 변화가 꼽힌다.

SK온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로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대차의 조지아주 신공장 가동에 따라 인근 SK온의 배터리아메리카 공장은 최근 가동한지 3년 만에 처음으로 가동률 100%에 이르렀다.

SK온의 3월말 국내 및 해외 생산설비 가동률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라 43.6%로 2021년 4분기(92.3%)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상태였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북미 현대차 대상 판매량 증가로 지속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던 점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2분기 적자 규모는 시장전망보다 축소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 호조로 배터리 부문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2분기 배터리 공장 가동률도 큰 폭으로 높아졌다”고 바라봤다.

SK이노베이션은 다만 향후 투자 소요 대비 현금 창출 여력이 부족해 재무 부담을 여전히 안고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를 낮추면서 “예상 자본적 지출(CAPEX)은 6조5천억 원 규모이지만 영업에서 창출되는 순 현금 규모는 1조3천억 원”이라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5조2천억 원의 현금이 부족한데 순차입 규모는 올해말 35조 원으로 늘어난다”고 바라봤다.
 
SK온은 실제로 공격적 투자를 통해 국내 배터리 3사 후발주자란 조건 아래서도 자리를 빠르게 잡았지만 설비 증설 계획을 고려하면 현금이 투입될 대목이 아직 남아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SK온의 설비 신설·매입계획에 따르면 총 소요자금은 35조6535억 원으로 이미 지출한 금액은 32조314억 원으로 잡혔다. 

아직 투자금 수 조원이 더 필요하지만 SK온의 3월말 연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조5253억 원으로 집계된다. 3월말 연결 부채비율이 251%, 유동비율은 88.5%란 점을 고려하면 SK온이 자체적으로 투자에 쏟아부을 수 있는 여력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도 3월말 연결 부채비율은 206%로 지난해말 178.7% 대비 20%포인트 가량 오르며 위험 기준으로 여겨지는 200%를 넘겼다. 3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6조525억 원으로 투자 소요보다 크지만 부채를 생각하면 넉넉치는 않은 셈이다.

이에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 5월말 취임 뒤 리밸런싱을 공격적으로 단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반등 조짐에도 재무 리스크 여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709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용호</a> 리밸런싱 박차
▲ SK온의 주요 생산기지 조지아주 SK 배터리 아메리카. < SK이노베이션 >

핵심은 지난해 합병한 SK이노베이션 E&S의 LNG 자산 유동화다. 광양과 여주, 하남, 위례 등 민간 발전소 4곳 자산을 토대로 5조 원 가량을 마련한다는 구상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주유소 복합 에너지 플랫폼 개발사업을 중단했고 6월말에는 SK엔무브의 완전 자회사 편입과 상장 추진 중단을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SK엔무브가 윤활유 및 윤활기유 사업에서 영업이익을 꾸준히 낸 '캐시카우'로 여겨지는 만틈 SK온과 합병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중심축도 환경과 사회에서 사업경쟁력 확보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이중 중대성 평가를 통해 꼽은 세 가지 핵심 과제로는 ‘그린포트폴리오 사업투자 확대’와 ‘온실가스 저감’, ‘글로벌 산업 경쟁력 강화’가 꼽혔다. 

지난해에는 ‘기후변화 대응’과 ‘산업안전보건 관리’, ‘윤리경영 및 공정거래’ 등이 제시된 것과 대조적이다.

장 총괄사장도 리밸런싱 중요성을 강조하는 반큼 그 성패에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 총괄사장은 취임 뒤 첫 타운홀 미팅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로 실행가능한 방안을 만들어 빠르게 추진하겠다”며 “성장·수익성을 토대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 재편하고 리밸런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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