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유럽 중저가 가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업체와 기존과 달리 제품 기획 단계부터 협력하기로 했다.
1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중국 가전업체 스카이워스와 함께 개발한 드럼세탁기를 이르면 7월 말 유럽에 출시할 예정이다.
▲ LG전자 판매원이 지난 6일 서울의 한 LG전자 베스트숍을 방문한 소비자에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다른 중국 업체인 오쿠마와 공동 개발한 냉장고 또한 이번 달 안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특히 LG전자는 두 업체와 세탁기와 냉장고를 준비하면서 JDM(Joint Development Manufacturing) 방식을 채택했다.
JDM은 제품 기획과 설계 방식부터 협력사가 함께 작업하는 방식을 뜻한다.
기존에는 LG전자가 기획한 제품을 중국 업체에 생산만 맡기는 방식(OEM, 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 일반적이었는데, 이를 바꾼 것이다.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한 뒤 생산은 여전히 중국 업체가 맡기로 했다. 브랜드는 LG를 붙여 판매하고, 가격은 500달러(약 원) 선으로 책정했다.
중국산 동급 냉장고는 유럽에서 400달러 안팎에 팔린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중저가 가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원가 경쟁력이 높은 중국 업체와 공급망을 활용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신제품으로 성과를 거두면 중국 가전 업체와 JDM 방식으로 만든 제품을 동남아나 남미 등지로 판로를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