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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xAI 자금 수혈 스페이스X로 정면돌파, 테슬라 주주 신뢰 '시험대'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7-14 15: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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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xAI 자금 수혈 스페이스X로 정면돌파, 테슬라 주주 신뢰 '시험대'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5월1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투자 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청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책임자(CEO)가 xAI에 투자할지 여부를 묻는 주주 투표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해 관심을 모은다. 

일론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를 비롯한 자신이 지배하는 기업둘 사이에 투자를 주고받아 왔는데 테슬라 주주의 신뢰를 확보해서 xAI에 자금을 추가로 수혈할 수 있을지 갈림길에 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CEO는 14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테슬라가 xAI에 투자할지를 주주 투표에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이런 발언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이후에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현지시각) 스페이스X가 xAI에 20억 달러(약 2조7593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xAI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그록’이 자사의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에 고객 지원 기능을 제공해 투자를 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테슬라 또한 자사 전기차 운전자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그록을 12일부터 전기차에 순차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xAI 사업 연계성을 강화해 투자 포석을 미리 깔았다고 볼 수도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에도 테슬라가 xAI에 50억 달러(약 6조9천억 원)를 투자해야 할지 질문을 공개적으로 던졌다”라며 “자신의 기업들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2022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하던 당시에도 스페이스X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3800억 원)의 자금을 끌어오는 등 계열사 사이에 자금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그는 2007년에도 스페이스X의 자금 2천만 달러(약 275억 원)를 빌려 설립 초기였던 테슬라를 지원했다. 

오픈AI나 메타, 구글 등 인공지능 개발사 모두 천문학적 규모의 돈을 기술 개선과 인재 영입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후발주자인 xAI로서는 머스크의 다른 기업에 기대서라도 자금을 유치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폭스비즈니스는 “스페이스X의 투자는 xAI가 오픈AI와 경쟁하는 가운데 단행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 xAI 자금 수혈 스페이스X로 정면돌파, 테슬라 주주 신뢰 '시험대'
▲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 위치한 스페이스X 본사 건물. 6월19일 촬영됐다.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달리 테슬라의 투자 여부는 이사회와 주주가 승인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일군 이른바 ‘머스크 제국’ 기업 가운데 테슬라는 유일한 상장사다. 주주라는 견제 장치가 작동한다는 뜻이다.

상장사인 테슬라는 관계자 거래에 규제가 상대적으로 엄격하고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전략적 투자에 주주 반발이 거셀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는 13일 자신의 X 공식 계정을 통해 “테슬라가 투자하면 좋겠지만 이사회와 주주 승인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과거 테슬라의 전기차 사업 외 영역 확장에 선을 그으며 본업 집중 원칙을 강조해 왔다. 

인공지능 모델이나 챗봇 개발을 테슬라의 수익구조와 직접 연결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관련 기업 사이에 투자가 오고 가면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종종 발생하는 일이긴 하지만 경고 신호라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머스크가 테슬라의 xAI 투자 여부를 재차 거론한 것은 단순한 여론조사의 의미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 

스페이스X가 선제적으로 투자하면서 신호를 보낸 만큼 테슬라의 참여 여부는 xAI의 시장 신뢰도와 후속 투자 유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에서 보여준 정치 행보와 최근 창당 선언으로 다수 투자자에게 반감을 샀음에도 주주 투표를 꺼내든 점 또한 xAI에 자금을 지원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다만 일론 머스크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는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는 지난해 6월13일 열렸던 연례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에게 480억 달러 가치의 스톡옵션 성과 보상을 받는 안을 가결했다. xAI 투자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도 이런 신뢰가 다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자산운용사 레인메이커의 그렉 마틴 분석가는 배런스를 통해 “일론 머스크는 여전히 이사회와 투자자의 존경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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