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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인수합병에는 항상 CFO 천세기 있다, 법무와 재무 바닥에서 밟아온 '전라도 촌놈'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7-1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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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인수합병에는 항상 CFO 천세기 있다, 법무와 재무 바닥에서 밟아온 '전라도 촌놈'
▲ 천세기 하림그룹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인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천세기 하림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하림그룹이 재계 26위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맨이다.

인수합병을 통해 편입된 계열사 출신 임원들을 제외하면 하림지주 임원 중 유일한 '정통 하림맨'으로 불린다.

◆ 굵직한 인수합병에 관여하면서 김홍국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천 부사장은 직급과 직책이 높지 않았던 시절부터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하림그룹이 본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기 시작한 2000년대 후반부터의 성장 과정을 함께 했다. 

2007년 선진, 2008년 팜스코 인수를 거쳐 2015년 1조 원 규모의 팬오션 인수까지, 하림그룹의 굵직한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벌크선사 팬오션의 인수는 닭 관련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려던 김홍국 회장에게 반드시 필요했던 일로 꼽힌다.

닭과 같은 가금류를 키우기 위해서는 사료인 곡물을 미국과 브라질을 비롯한 해외에서 수입해 농장에 공급해야 하는데 이 때 국내 해운사를 이용하지 않고 해외 선사를 이용하면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곡물 가격과 운임료의 변동성도 매우 커서 이를 감내하기 위해서는 팬오션의 인수가 절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천 부사장은 팬오션 인수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면서 김홍국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 부사장이 하림그룹의 주력회사로 성장한 팬오션에서 아직까지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도 김홍국 회장의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그는 올해 3월에도 김홍국 회장과 함께 팬오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팬오션에서 그는 윤리경영실장을 맡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지주사와 계열사 간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천 부사장은 하림그룹의 지주사 전환, 경영권 승계, IPO, M&A 등 자본시장과 관련한 모든 제반 업무를 총괄하며 김홍국 회장에게 현안을 직접 보고하는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천 부사장은 하림지주 경영지원팀장, 팬오션 윤리경영실장, 하림산업 감사 등 여러 중요 직책을 겸임하며 그룹 전반의 '숫자'를 관리하고 있다. 

최근 무산된 HMM 인수전에서도 6조4천억 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담당하는 키맨으로 활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림그룹은 당시 HMM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산업은행 및 한국해양진흥공사와 매수협상을 벌였지만 지분 매각 제한 조건에 대해 의견이 충돌했고, 하림그룹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 등 복합적 이유로 무산되고 말았다.

인수합병 추진에 깊숙하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천 부사장으로서는 HMM 인수 실패가 아쉬울 수 있지만, 하림그룹을 뒤흔들었던 재무체력 약화 우려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평가도 나왔다. 

◆ 천세기, 임원 승진 느린 하림그룹에서 초고속 승진

천세기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원광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1995년 하림 감사실 법무팀으로 입사한 뒤 2008년 재경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30년 가까이 하림에 몸담았다.

하림그룹 안팎에서는 천세기 부사장이 스스로를 '전라도 촌놈'이라고 부르며 겸손을 보이지만 업무에서는 철두철미한 자세를 지니고 다른 부서 일도 자기 일처럼 대하는 열정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천 부사장의 업무자세는 임원 승진이 유독 까다롭고 오래 걸리는 하림그룹에서 그가 초고속 승진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힌다. 

천세기 부사장은 2014년 이사로 승진한 뒤 2년 만에 2016년 상무로 진급했다.

천 부사장은 법무 업무로 하림 생활을 시작한 뒤 하림지주 재경팀 팀장을 맡으면서 재무와 법무를 모두 아우르는 식견을 갖추게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재계에서는 그가 인수합병을 비롯한 자본시장 거래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승계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홍국 회장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 꼽히는 천 부사장이 앞으로 하림그룹에서 어떤 청사진을 그릴지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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