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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후솔루션 당진 LNG터미널 건설 중단 요구, "재생에너지 시대 역행"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07-08 13: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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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후솔루션 당진 LNG터미널 건설 중단 요구, "재생에너지 시대 역행"
▲ 김서윤 기후솔루션 가스팀 연구원(가운데)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위치한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진 LNG 터미널 사업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환경단체들이 한국가스공사가 추진하는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확장 사업이 경제적으로도 타당하지 않고 에너지 전환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중단을 요구했다.

국내 기후단체 기후솔루션은 8일 충남환경운동연합, 당진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별관에 자리잡은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 LNG 터미널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당진 LNG 터미널은 3단계에 걸쳐 저장탱크 10기와 기화송출설비 등을 갖추는 국내 최대 규모 LNG 생산 기지다. 현재 1단계 터미널은 공정률 40%을 보이고 있으며 전체 설비 수명은 2061년까지로 계획돼 있다.

한국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했는데 사실상 탄소중립을 달성한 뒤에도 화석연료인 천연가스를 사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김서윤 기후솔루션 가스팀 연구원은 이 자리에서 "이와 같은 대규모 설비가 정말로 필요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정부는 탄소중립을 이행하기 위한 국가정책의 일환으로 천연가스 수요를 차츰 줄여나가기로 했는데 이는 여기에 역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차라리 재생에너지 전환에 집중하는 것이 더 옳은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가스공사는 해당 사업이 제대로 된 수요처를 확보하지 못할 것을 이미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이미 운영되고 있는 LNG터미널 이용률은 33%에 불과하다. 한국가스공사는 설비 전체의 절반을 민간에 임대해 수요를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같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민간 임대 계약 가운데 절반이 10년 내로 종료되며 20년 뒤에는 대부분 만료된다.

한국가스공사는 1, 2, 3단계에 걸쳐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해 이같은 점을 충분히 인지했을 것으로 추정됨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하기로 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불확실한 미래 수요에 기대 화석연료 인프라를 확장할 것이 아니라 기존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에너지 수요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한국가스공사는 당진 LNG 2단계 확장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공기업 예산과 공적 자금이 좌초자산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책임있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장] 기후솔루션 당진 LNG터미널 건설 중단 요구, "재생에너지 시대 역행"
▲ 환경단체 구성원들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위치한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국정기획위 관계자에게 당진 LNG 터미널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의 정책제언서를 전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좌초자산이란 이미 투자가 이뤄졌으나 시장 환경이나 정책적 변화 등으로 인해 빠르게 가치가 하락하거나 수익을 내지 못하게 된 자산을 말한다. 에너지 전환이 진행될수록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설비들은 빠르게 좌초자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진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당진은 이미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지역"이라며 "화석연료 사업인 LNG 터미널이 당진에 대규모로 들어서는 것은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지역의 미래를 가로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어 "잘못된 것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미 세워진 계획이라고 무작정 강행하면 그로 인한 피해는 누가 책임지고 누가 감당할 것이냐"며 "잘못된 길로 들어섰음을 알면 멈춰서 맞는 길인지 확인하고 과감히 돌아서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가스공사와 비슷하게 보령 LNG 터미널 건설을 추진하던 중부발전은 수요가 예상이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자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유종준 충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보령 터미널은 사업성이 없는데 당진은 사업성이 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석탄에서 LNG로 전환한 뒤 다시 재생에너지로 바꾸기에는 비용, 시간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 사무처장은 이어 "또 다른 골칫덩어리를 떠안을 생각하지 말고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무리 지은 뒤 당진 LNG 터미널 사업 중단의 당위성을 설명한 정책제언서를 국정기획위원회 측에 전달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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