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정부가 기후변화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운영을 중단했다. 사진은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미국 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 허리케인 센터.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웹페이지의 운영을 중단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가 미국 '국가기후평가'(NCA) 보고서를 포함해 여러 기후변화 관련 정보 제공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ABC뉴스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국가기후평가 보고서는 14개 연방기관이 참여하는 최신 기후 분석 정보를 담은 보고서로 5년 주기로 발간된다. 기후변화 영향에 관한 세밀한 분석과 전망 등을 담고 있어 타국 학계나 기관에서도 참고하는 자료다.
2023년에 5차 보고서가 발간됐고 2028년 발간이 예정된 6차 보고서가 준비돼 왔는데 트럼프 정부는 관련 인력을 모두 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기후평가를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미국 지구변화 연구프로그램(USGCRP) 웹사이트는 이날부터 접속이 전면 차단됐다. USGCRP는 15개 연방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는 협의체로 백악관이 직접 총괄해왔다.
빅토리아 라시비타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홍보국장은 이날 ABC뉴스를 통해 "USGCRP 총괄 업무는 미 항공우주국으로 이전됐다"며 "기존 보고서는 모두 미 항공우주국 웹사이트로 이관돼 법적으로 요구되는 정보공개를 보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BC뉴스에 따르면 USGCRP 웹사이트는 올해 4월부터 운영이 재검토 중이라는 안내와 함께 일부 웹페이지들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웹페이지들에는 기후변화의 광범위한 영향을 대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는 대화 채널, 비디오, 팟캐스트 등 다양한 교육자료가 제공되고 있었는데 현재는 사용할 수 없다.
한편 국가기후평가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미국 농무부(USDA)나 환경보호청(EPA) 등 기관 웹사이트 내용에서 간접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USGCRP 웹페이지는 운영되지 않고 있으나 미국 해양대기청(NOAA)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 이전 보고서들을 다운로드받는 것은 가능하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