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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균 보령 지배력 키우고 우주사업 자금 마련하고, 개인회사 보령파트너스 절묘한 활용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5-06-2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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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6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균</a> 보령 지배력 키우고 우주사업 자금 마련하고, 개인회사 보령파트너스 절묘한 활용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사장은 개인회사인 보령파트너스를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지배력을 키우고 사업자금을 마련했다. <그래픽 씨저널>
[비즈니스포스트] 보령(옛 보령제약)은 2024년 11월 보령파트너스를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1809만7207주를 주당 9670원에 발행해 175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보령파트너스는 2015년 설립된 투자 및 컨설팅 업체로, 김정균 보령 사장이 지분 88%를 소유한 개인회사이며 대표이사도 김 사장 본인이다.

따라서 김 사장은 본인이 대표인 회사(보령)의 자금 조달을 위해 본인이 대표인 회사(보령파트너스)에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이다. 

보령파트너스를 비롯한 보령바이오파마 주주들은 앞서 2024년 6월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산업은행PE실 컨소시엄에 백신 회사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80%를 매각했다. 가격은 3200억 원이었다. 

이 거래에서 보령파트너스는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69.1% 중 18.27%를 남기고 나머지는 팔았다. 이에 따라 보령파트너스는 약 2천억 원을 손에 쥔 것으로 추측된다. 김정균 사장도 본인 지분(1.77%)을 매각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국내 3위 백신 기업으로, 국가예방접종백신(NIP) 품목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14종의 감염증 중 6종의 감염증 백신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보령의 지분 구조는 보령홀딩스 37.10%, 김은선 보령 회장 10.40%, 김정균 사장 1.19%에서, 보령홀딩스 29.36%, 보령파트너스 20.85%, 김은선 회장 8.23%, 김정균 사장 0.94%로 바뀌었다.

보령 입장에서는 상단에 사실상 지주회사가 하나 더 생긴 셈이 됐다. 

보령홀딩스는 보령제약그룹의 최상단에 있는 회사로, 기업집단의 모체인 보령과 다른 계열사들을 거느려 왔다. 오너 일가가 95.95%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는 자사주다. 김은선 회장이 44.93%, 김정균 사장이 22.60%를 들고 있다. 

다만 보령홀딩스는 지주회사 자산요건(5천억 원)을 충족하지 못해 지주회사는 아니다. 2024년 말 현재 자산총액은 3123억 원이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김정균 사장의 보령에 대한 지배력은 크게 늘어났다. 과거에는 보령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지분을 제외한 직접 보유분은 1.19%에 불과했지만, 이제 20%가 넘는 직접적인 지배력을 보유하게 됐다. 

다만 김 사장의 어머니인 김은선 회장이 여전히 보령의 최대주주인 보령홀딩스의 최대주주인 만큼 향후 김 사장이 김 회장의 지분을 승계해야 하는 과제는 남았다. 

김정균은 유상증자 왜 실시했나

보령은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에 대해 △제약사업 강화를 위한 공장 및 설비 증설 △전략적 필수 의약품 확보·공급·유통 사업 확장 △장기적인 국가·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투자를 들었다. 

실제로 보령은 2024년 11월 유상증자 공시에서 시설자금으로 500억 원, 운영자금으로 750억 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500억 원을 쓰겠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보령 예산공장의 확장, 특허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LBA, Legacy Brands Acquisiition), 우주 헬스케어 사업 투자 등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김정균 사장은 2022년 보령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부터 우주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해 왔다. 우주에서 인간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시 민간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미국 벤처기업 액시엄스페이스(Axiom Space)에 6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어 2023년 12월에는 액시엄스페이스와 함께 국내 합작법인 브랙스 스페이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보령파트너스 유상증자 이후인 2024년 12월에는 미국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에 1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미국 민간기업 최초로 달 표면에 무인탐사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달 탐사 전문기업이다.

보령과 이 회사는 생명과학 연구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를 달에 구축하는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보령은 독일항공우주청, 프랑스 우주의학연구소(MEDES), 유럽 최대 위성 제조기업인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Thales Alenia Space) 등과도 사업을 추진 중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6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균</a> 보령 지배력 키우고 우주사업 자금 마련하고, 개인회사 보령파트너스 절묘한 활용
김정균 보령 사장(왼쪽 두 번째)이 2023년 4월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액시엄 스페이스와 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왼쪽부터)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캄 가파리안 액시엄 스페이스 회장, 마이클 서프레디니 액시엄 스페이스 대표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보령>
◆ 향후 승계에서 보령파트너스 활용법

다만 유상증자의 가장 큰 목적은 역시 경영권 승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아들 김정균 사장에게 보령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한 김은선 회장의 큰 그림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 

유상증자에 따라 김정균 사장이 보령에 대한 지배력을 넓힌 것은 분명하지만, 김정균 사장으로서는 어머니의 보령홀딩스 지분과 보령 지분을 승계하는 과정이 남았다. 김은선 회장이 여전히 보령홀딩스의 최대주주이자 보령의 개인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보령홀딩스 지분 승계는 보령홀딩스와 보령파트너스를 합병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점쳐진다. 증여세를 피하면서도 김정균 사장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합병비율이 문제가 될 수는 있다. 

김은선 회장의 보령 지분은 단계적으로 김정균 사장에게 증여 또는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서는 증여세 또는 매입대금을 위한 자금이 필요한데, 보령의 배당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균 사장이 보령의 배당을 통해 보령파트너스의 자금을 늘려 신사업 투자나 인수합병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보령홀딩스와 합병하기 전까지 충분한 시드머니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보령파트너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령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로 보령 지분에 변동이 있은 것을 제외하고는 승계 관련해 특별히 파악되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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