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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6년 무파업 임단협 타결' 올해 멈추나, 이동석 '친노동 정부'서 노조와 협상력 시험대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06-20 16: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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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의 노조 협상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 사장은 2023년 무파업 임단협 타결을 5년 연속 이어온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친노동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노사 의견 차이가 그 어느 때보다 커 올해 임단협의 무파업 타결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 '6년 무파업 임단협 타결' 올해 멈추나, 이동석 '친노동 정부'서 노조와 협상력 시험대
▲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의 협상 능력이 중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사장이 2023년 5월24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안전경영체계 종합심층진단 중간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20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 노사가 지난 6년 간 이어온 무파업 임단협 타결 기록이 올해 깨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파업 없는 임단협 타결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 역사상 최장 기록이다.

파업 없는 임단협 타결은 현대차뿐만 아니라 이 사장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 호세 뮤뇨스 사장, 이 사장 등 3인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 중이다. 1964년생인 이 사장은 2023년 3월부터 생산, 안전 등 국내생산담당을 맡고 있다. 현대차 생산운영실 실장을 거쳐 엔진변속기공장 공장장, 생산지원담당 등을 맡은 노무전문가로 꼽힌다.

같은 해 12월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에서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현대차 노조 창립 이후 첫 5년 연속 파업 없는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 낸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임단협에서는 매년 노사가 치열한 협상 과정을 거치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입장 차이가 크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 정년 64세로 연장, 주 4.5일제 시행, 퇴직금 누진제, 통상임금 위로금 1인당 2천만 원 지급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현대차 사측 입장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관세 등으로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요구안이다.

다만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 시행은 이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노동 분야 핵심 공약으로 내건 사항들인 만큼, 사측의 부담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6년 무파업 임단협 타결' 올해 멈추나, 이동석 '친노동 정부'서 노조와 협상력 시험대
▲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지난 18일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앞서 상견례를 열고 있다. <현대자동차>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친노동 정책을 추진한다고 해도 임단협 협상에서 노조가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나온다. 본격적으로 임단협이 시작되기 전인데도 노조의 몇몇 요구사항은 벌써부터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퇴직금 누진제는 정부가 1999년부터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바로 잡기 위해 폐지를 권고한 정책이다. 2014년을 전후로 대부분 공공기관에서 폐지됐다.

노조는 현대차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치에 해당하는 통상임금 위로금 2천만 원을 각 조합원들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이 주장은 대법원 판결과 배치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정기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산입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법적안정성을 위해 새로운 통상임금 법리는 선고일 이후 산정하는 것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해당 소송을 제기했던 현대차 조합원 2명과 한화생명보험 전·현직 근로자들, 당시 같은 쟁점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소송 당사자들에게는 소급 적용됐다.

그러나 노조는 소송을 제기했더라면 승소했을 조합원들에게도 위로금 또는 격려금 형태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 조합원이 4만1천 명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위로금은 모두 8200억 원 규모다. 현대차로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금액이다.

노사 의견과 입장 차이가 상당한 만큼 이 사장의 협상 능력과 중간에서 어떻게 조율할지가 중요해졌다.

이 사장은 18일 진행된 임단협 상견례에서 “대내·외 환경이 어렵고, 현대차 노사협상을 두고도 부정적 인식이 많다”며 “이번 교섭은 미래 성장에 기반을 두고 경영환경을 탓하지 말고 진행하자”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사항들 중에 현대차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현대차 입장에서는 최악의 결과인 노조 파업만은 막고 싶겠지만, 노조가 협상 카드로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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