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성무제 에스티팜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대표에 오른 1년 동안 해외 네트워크 기반으로 안정적 수주 실적을 쌓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무제 에스티팜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1년 동안 수주잔고를 빠르게 쌓으며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성무제 대표는 에스티팜의 해외 수주 역량을 강화하며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해 왔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올해 역대 최대 수주잔고 달성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가 다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이달 9일 기준 누적 수주잔고는 4079억 원으로, 2024년 말 2320억 원 대비 6개월 만에 1700억 원가량인 78%나 늘어났다.
여기에 하반기 제2 올리고공장 가동에 따른 추가 수주까지 더해진다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에스티팜은 현재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중심으로 RNA(리보핵산) 기반 치료제에 필요한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이하 올리고) 생산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특히 제 2올리고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연간 생산능력이 2.3톤으로 늘어나면서 글로벌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된다.
올리고는 짧은 단일 또는 이중 가닥의 핵산 조각으로 RNA 치료제나 유전자 치료제의 핵심 원료로 사용된다.
최근 들어 올리고 기반 치료제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며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리고 치료제 시장은 2024년 105억 달러에서 2030년 247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시장 흐름 속에서 에스티팜은 선제적 수주 확대와 설비 투자로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성 사장이 취임 이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도 바로 해외 수주 확대였다.
성 사장은 2023년 에스티팜에 영입돼 2024년 6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전임이었던 김경진 전 사장이 7년 동안 에스티팜을 안정적으로 이끌다 개인적 사유로 퇴임하면서 발탁됐다.
▲ 에스티팜(사진)이 2025년 역대 최대 수주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성 사장이 취임한 이후 그는 북미 바이오텍과의 신뢰 기반을 바탕으로 해외 수주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인 2024년 연간 전체 매출에서 올리고 매출은 63.5%로 추산됐다. 여기에 상업화 물질 비중은 약 66%로 2023년과 비교하면 23% 늘었다.
상업화에 이미 들어간 만큼 임상후보물질과 비교하면 장기적으로 실적 증가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 실적 기반을 닦은 셈이다.
여기에 더해 신규 임상 후보물질을 추가한다면 미래 먹거리로 이어질 수 있어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업계에서는 성 사장의 이 같은 전략이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에스티팜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주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 사장은 20여 년 동안 미국 노바티스에서 신약 개발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2023년 성 사장이 에스티팜에 합류한 이후 에스티팜은 미국 보스턴 소재 바이오텍 기업 인테론과 종양괴사인자 수용체(TNFR) 저해재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성 사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올해 말 가동될 제 2올리고공장은 중형, 소형 라인을 각각 배치했다”며 “이를 통해 임상용 시료 등 초기 임상 물량까지 수주할 수 있어 초기 임상부터 상업화 물량까지 대응이 가능한 CDMO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