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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절치부심해 ESG 확대, 정기환 올해 경영평가서 유종의 미 거둘까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 2025-06-10 17: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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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마사회가 시민을 위한 다양한 복지 사업과 지역사회 기여 활동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힘을 주고 있다.

정기환 마사회 회장은 문재인 정부 말 알박기 논란을 받으며 취임한 뒤 윤석열 정부에서 각종 논란에 휩싸였는데 마지막으로 받는 올해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ESG경영 강화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마사회 절치부심해 ESG 확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52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환</a> 올해 경영평가서 유종의 미 거둘까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이 올해 경영평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10일 마사회에 따르면 복지 지원사업을 생애주기별로 세분화하고 수혜대상도 확대한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말을 통한 국민 복지 향상과 승마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해부터 ‘힐링 승마 사업’의 참여 대상을 확대하고 비용 부담을 줄여 국민들의 힐링(치유) 목적 승마를 위한 접근성을 높였다. 

힐링 승마 사업은 말과의 정서적 교감을 통해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신체의 고른 발달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승마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해 말 스포츠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 또한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사회는 사회공익직군으로 대상을 확대해 기존의 소방관, 교직원, 간호사 등 힐링 승마 사업의 혜택을 폭넓게 받을 수 있게 했다. 취약계층인 다문화가정이나 범죄피해자 등도 참여 가능하다. 

마사회는 대상자별로 강습비의 80~100% 비용을 부담한다.

또한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말 목장 특성화 체험 ‘케어팜(Care+Farm)’ 사회공헌사업을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부산경남에서만 진행되던 '홀스테라피' 활동도 서울로 확대했다. 

‘홀스테라피’는 사람과 말이 상호 작용을 통해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를 치유의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말 복지 사업도 펼쳤다. 퇴역(은퇴) 경주마를 승마용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통해 동물복지 향상과 대국민 말산업 인식 개선에 나서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해 처음으로 ‘퇴역경주마 전용 승마대회’를 열어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은 뒤 올해도 이 행사를 이어갔다. 말소유자 및 참가선수는 동물복지 교육을 필수로 수료해야 하며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대회에 아예 참가할 수 없다.

정기환 회장은 “퇴역경주마 승마대회는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동물복지 승마대회로서 퇴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말들에게 승용마로서의 삶을 부여하고 새로운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마사회 절치부심해 ESG 확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52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환</a> 올해 경영평가서 유종의 미 거둘까
▲ 한국마사회가 5월25일부터 5월27일까지 상주국제승마장에서 ‘제1회 은퇴경주마 품평회 및 승마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마사회>

이런 ESG 경영 차원의 복지사업 강화는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나온 지적사항을 반영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마사회는 2023사업연도를 대상으로 하는 2024년 경영평가에서 전년보다 한 단계 떨어진 'C'를 받았다.

공기업 경영평가단은 “말 복지와 관련된 부정적 언론보도 및 국회 지적사항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자체 및 민간과의 긴밀한 협업에 따른 실질적 말 복지 제고 방안들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관의 설립목적인 '국민 복지증진'의 개념을 경마·승마 관련 이용자로만 좁게 해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경마와 승마를 이용하지 않는 시민들에 대한 복지를 위해 다양한 체육시설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해외 사례도 참고할 만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받았다.

정 회장은 이같은 평가를 받고 지난해 말 복지를 포함한 ESG 경영 차원의 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따라 말 복지 강화뿐아니라 ESG경영 중점 추진사항 가운데 하나로 말 생산농가 대상 ‘깨끗한 축산농장’ 정부인증 취득 지원에도 중점에 뒀다. 

주요사업 경영평가 지표에는 ESG 경영 요소가 많이 포함된 만큼 올해 경영평가에서는 지난해보다 개선된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마사회는 재무측면에서는 크게 개선되지 않아 지난해와 유사한 경영평가를 받을 여지도 크다.

마사회는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이겨내고 2022년 영업 흑자로 돌아섰지만 전체 경영실적은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567억 원, 영업이익 459억 원을 거뒀다. 각각 2023년보다 1.31% 38.80% 줄어든 것이다. 

매출 감소는 마권 판매 부진이, 영업이익 감소에는 퇴직급여 및 판매경비 증가 등에 따른 판관비 증가가 주된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기환 회장은 2022년 문재인 정부 임기 말 취임해 지난 2월 임기가 만료됐다. 다만 비상계엄과 이에 따른 탄핵 정국으로 인해 다음 회장이 임명되기 전까지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취임 전 황제 승마 의혹과 관련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기도 하는 등 논란에 휩싸인 이력을 갖고 있다.

2020년 8월부터 2021년 7월까지 마사회 상임감사직을 맡을 당시 다른 임원과 함께 약 1년간 임원 승마교육을 받았는데 마사회 비용으로 고급 승마 장비(부츠 등, 1인당 120만 원, 총 480만 원 상당)을 무상 지급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 회장이 올해 경영평가에서 개선된 등급을 받아든다면 과거 제기됐던 논란을 딛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정 회장은 최근 제103주년 경마의 날 기념사를 통해 “경마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 국민의 여가문화와 지역경제의 활력소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마사회는 경마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말 산업과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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