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택시를 비롯한 도심항공모빌리티 핵심 기술인 전기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 상용화를 추진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관련 기업 주가가 상승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모빌리티 등 한국 기업에도 수혜가 예상된다. |
[비즈니스포스트] 전기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 기업 아처에비에이션과 조비에비에이션 주가가 크게 올랐다. 미국 정부 정책에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들과 차세대 모빌리티 사업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동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9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아처에비에이션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0.5% 상승한 11.2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2거래일에 걸쳐 약 22.7%에 이르는 주가 상승폭을 보였다.
조비에비에이션 주가는 9일 하루만에 13.7% 상승해 거래를 마쳤고 2거래일 동안 모두 22.9%의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전기 헬리콥터’로 불리는 eVTOL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체계를 도입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아처에비에이션과 조비에비에이션은 모두 eVTOL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eVTOL은 향후 도심 내 에어택시와 물류, 군사 등 분야에서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핵심 모빌리티 기술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비롯한 경쟁 국가와 모빌리티 기술 대결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두고 이번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자연히 미국에서 eVTOL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여러 정책이 도입되며 아처에비에이션과 조비에비에이션이 수혜를 보게 될 공산이 크다.
이는 eVTOL 관련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찾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요소다.
SK텔레콤은 현재 조비에비에이션의 협력사로 자리잡아 한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1억 달러(약 1360억 원) 규모 지분 투자도 진행하며 관계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아처에비에이션과 전략적 협력을 맺고 eVTOL 기체 구매 의향서를 전달하는 등 도심항공모빌리티 상용화에 기회를 찾고 있다.
미국에서 관련 규제가 정비되고 실증실험 및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한다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결국 SK텔레콤과 카카오모빌리티 등 초반부터 관련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에도 수혜가 예상된다.
미국에서 직접 도심항공모빌리티 자회사 슈퍼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트럼프 정부의 행정명령에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꼽힌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eVTOL 관련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