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유럽연합과 경제 협력 차원에서 에어버스 항공기 최대 500대를 신규 도입하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에어버스 항공기 라인업.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유럽연합(EU)과 경제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에어버스 항공기 수백 대를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과 무역 분쟁을 고려해 보잉 항공기 수입에 확실한 대안을 찾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4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이르면 7월 중 유럽연합 대표단의 베이징 방문에 맞춰 에어버스SE 수백 대를 주문할 계획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200대에서 500대 사이의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 계획을 검토하며 구체적 규모를 논의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비롯한 유럽연합 대표단은 중국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베이징을 방문하기로 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다국적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대량의 에어버스 구매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유럽연합 국가와 경제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데 상징적 의미가 크다.
중국이 보잉 항공기 대신 에어버스를 대거 도입하는 것은 미국과 무역 분쟁에 대응하는 데 효과적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전략으로 꼽힌다.
보잉은 미국의 핵심 수출기업에 포함되는 만큼 중국이 보잉 항공기를 수입하지 않는다면 미국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바이든 정부 시절부터 에어버스 항공기 도입을 늘리기 시작했으며 올해 4월부터 자국 항공사들이 보잉 항공기를 도입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에어버스 항공기 500대 도입은 역사상 가장 큰 규모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아직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결론이 나지 않거나 무산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