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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 백화점 실적 둔화에 존재감 옅어져, 김동선 시선은 식음료 쳐다본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5-21 17: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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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 백화점 실적 둔화에 존재감 옅어져, 김동선 시선은 식음료 쳐다본다
▲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식음료 사업 확장에 전력 투구하는 가운데 백화점부문은 경쟁력이 지속 악화하고 있다. 사진은 김동선 부사장이 2023년 6월26일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에서 열린 개막 행사에 인사말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작지만 강한 백화점’으로 인정받아온 한화갤러리아가 본업 성장성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최근 식음료(F&B) 사업 확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에 식음료 관련 신사업 매출 비중은 크게 상승하고 있지만 본업 경쟁력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더욱이 한화갤러리아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갤러리아 명품관 규모가 지나치게 작아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춘 새로운 시도에도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21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한화갤러리아 백화점사업이 경쟁력 제고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존재감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8억3천만 원을 거둬 전년 동기(73억9천만 원)보다 75.2% 크게 줄었다. 2024년 연간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보다 68.1%나 빠졌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점포 재단장(리뉴얼) 작업으로 인한 영업 공백과 명품 수요 둔화가 영향을 끼쳤다”며 “리뉴얼이 마무리되는 하반기에는 백화점 매출 회복과 함께 식음료(F&B) 부문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 전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을 포함해 경기 광교점, 천안 센터시티점, 진주점, 한화갤리러이타임월드가 운영하는 대전 타임월드점 등 5개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경쟁업체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다. 

특히 한화갤러리아 5개 점포 모두 2023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거래액 기준 매출이 뒷걸음쳤다. 경기 침체로 내수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도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경쟁업체 대표 점포들이 모두 매출 신장을 이룬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2021년 한화갤러리아 명품관은 개장 31년 만에 거래액 기준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2022년 1조226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1년 8위였던 업계 순위도 지난해 12위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보복소비’로 치솟았던 백화점업계 명품 매출 성장률이 일상회복과 함께 정체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화갤러리아 백화점부문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나온다. 갤러리아 명품관 매출에서 명품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한화갤러리아 5개 점포 전체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40% 수준으로 경쟁업체들보다 10%p 가량 높다.
 
한화갤러리 백화점 실적 둔화에 존재감 옅어져, 김동선 시선은 식음료 쳐다본다
▲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 전경. <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은 2023년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한 뒤 식음료 관련 신사업 투자 확대에 전면적으로 나서는 경영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2023년 6월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왔고, 같은 해 9월에는 음료 제조업체인 퓨어플러스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출시하고 해당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에 2023년 2.2%에 불과했던 한화갤러리아 식음료사업 매출 비중은 지난해 11%, 올 1분기 18%까지 올라왔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 점포 경쟁력 제고와 함께 F&B 부문을 시작으로 미래 먹거리를 지속 발굴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화점업계 경쟁사들이 몰 타입 전환과 식품관 확장 등 지금까지와 다른 전략으로 집객력 강화에 나선 반면 한화갤러리아는 여전히 명품 중심 전략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국내 대표 하이엔드 백화점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 아래 올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핵심은 이스트(EAST)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WEST) 공간을 대폭 변경해 명품관 정체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놓고 한화갤러리아의 사업 방향이 백화점에서 식음료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신규 출점과 대규모 리뉴얼 움직임보다 F&B 관련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사업 방향성이 달라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플래그십 점포 격인 갤러리아 명품관 규모의 한계도 백화점 사업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갤러리아 명품관 면적은 2만7438㎡(8300평) 수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백화점인 신세계 본점 5만6526㎡(1만7151평)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판매 공간 이외 공간 여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인근 아파트와 지구단위계획이 묶여있어 증축과 재건축이 크게 제한돼 있는 점이 문제다. 

한화갤러리아가 본업인 백화점사업에서 뾰족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회사를 향한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인적분할 뒤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 2023년 3월31일 종가 기준 2130원이던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이날 1202원에 거래를 마쳤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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