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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 그림자] 강달러 시대 저무나, 김동하 롯데면세점 환율 '복합 효과'에 수익성 시험대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5-21 13: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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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미국이 주요 교역국 화폐 평가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환율 전쟁이 본격화될 태세다. 미국과 중국간 90일간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끝나면 협상 이슈가 환율로 옮겨갈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0%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 속에 원화 절상의 그림자가 더해질 경우 경기침체는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플라자 합의에 따른 엔화 절상 후유증으로 일본 경제는 ‘잃어버린 30년’ 굴레에 빠지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미국의 약달러 정책 가능성으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한국 수출 경쟁력을 짚어보고, 국내 기업들의 대응책을 살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트럼프 정부 통상 압박 희생양되나, 원화 절상 가능성에 한국 경제 '시계제로'  
② 하루에 48.5원 출렁인 원/달러 환율, F4 커지는 불확실성에 중심잡기 안간힘
트럼프발 약달러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익 준다, 반도체 수출 '비상'
④ 테더처럼 '디지털 원화'도 가능할까, 스테이블코인으로 환율 방어 나서는 은행권
⑤강달러 시대 저무나, 롯데면세점 김동하 환율 '복합 효과'에 수익성 시험대
현대차그룹 연이은 역대 최대 매출 기록 속 숨어있는 환율효과, 현지 생산 확대에 사활건다
⑦ 달러 약세에 날개 단 대한항공, 수익성 회복 청신호
⑧ 한전 환율과 유가 하향 안정화에 호실적 예고, 김동철 자생력 갖춰 재무건전성 우려 완화
⑨ 환헷지 전략 갈린 조선사 원화가치 상승 국면 속 희비 갈려, 삼성중공업 안도 한화오션 아쉬움
⑩ 삼양식품 미국 관세 엎친데 환율 압박 덮쳐, 김정수 성장 전략 핵심 미국사업 안갯속

[환율전쟁 그림자] 강달러 시대 저무나, 김동하 롯데면세점 환율 '복합 효과'에 수익성 시험대
▲ 원화 절상 가능성이 떠오르며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통화가치 조정 흐름 속에 원화절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달러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각국과 관세·환율 협상에 나서며 원화 강세 압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흐름은 수출 중심 기업에는 부담요인으로 다가올 수 있다. 반면 내수 중심 산업이나 해외 소비 비중이 큰 유통·관광 업종에는 긍정과 부정이 혼재된 양면적 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면세산업은 수요 회복세 속에서 환율 변동이라는 또 다른 변수와 맞물리며 복합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2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원화절상 가능성이 부상하며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의 경영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중국 경기 부진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면세업계 전반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면세점 역시 예외는 아니다.

롯데면세점은 2019년까지 흑자를 유지했지만 2020년 영업손실 220억 원, 2021년 288억 원, 2022년 1395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2023년에는 영업이익 159억 원을 내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듬해인 2024년 다시 영업손실 1433억 원을 기록하며 주요 면세점 가운데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약달러 흐름에 따른 원화 강세 전망까지 더해지며 김동하 대표가 직면한 경영 리스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원화 가치가 해외 통화 대비 높아질수록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한국에서의 쇼핑과 관광 메리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방한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지출 방향이 더욱 불확실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위안화는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위안화 환율 상승으로 중국 관광객의 원화 환전 가능 금액이 늘어나며 구매력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위안화가 강세를 보여도 원화가 동시에 오르면 중국 관광객 입장에서 체감하는 환율 이점은 크게 줄어든다. 결국 위안화 대비 원화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중국인 관광객 소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다.

특히 원화가 위안화보다 더 큰 폭으로 강세를 보일 경우 중국인 관광객이 지출을 줄일 가능성은 높아진다. 환율 변화가 면세점 매출에 직결되는 만큼 김동하 대표로서는 복합적인 외환 리스크에 정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현재 환율 수준이 여전히 높아 체감 효과가 있으려면 달러당 1200원 수준으로 내려가야 할 것”이라며 “달러권 외국인은 비중이 적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위안화 대비 달러 환율이 낮아질 경우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전쟁 그림자] 강달러 시대 저무나, 김동하 롯데면세점 환율 '복합 효과'에 수익성 시험대
▲ 3월3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대만 암웨이그룹 임직원들이 방문한 모습. <롯데면세점>

업계에서는 약달러 기조에 따른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경우, 면세 산업이 ‘가격 메리트’만으로 외국인 소비자를 유치하는 데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질수록 외국인 관광객의 체감 가격은 불안정해진다. 단순한 가격적 요인만으로 소비를 유도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면세업계는 가격 경쟁력 불안을 보완할 돌파구로 ‘비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가격보다 경험과 취향을 중시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브랜드 이미지, 서비스 품질, 쇼핑 환경 등에서 차별화를 이뤄내는 것이 면세 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동하 대표 역시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발맞춰 단체 및 개별 관광객을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1월 초에는 마케팅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그룹투어(GT)팀, 개별관광객(FIT)팀, 커뮤니케이션팀을 구성해 고객군별 맞춤 전략을 본격 추진 중이다. 환율 등 외부 변수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마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해 2월 말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의 주요 여행사 관광 통역사 초청 행사도 진행하기도 했다. 일본과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해 현지 시장동향을 파악해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고도 있으며 해외 유명 여행박람회에 참가해 홍보 활동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화 강세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축소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고환율 기조가 이어졌던 3월, 외국인 면세 매출은 5억8388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줄었다. 환율 흐름이 면세 실적과 반드시 연동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오히려 원화 강세가 면세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환율이 하락하면 면세점의 전반적인 상품 매입 비용이 낮아지게 된다. 내수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줄어들어 구매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면세점 방문객 수는 227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다. 특히 내국인 방문객은 9.0%나 감소했다. 환율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수요가 위축됐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환율이 안정되면 가격 메리트가 되살아나 면세 경쟁력 회복으로 이어질 여지도 존재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환율이 내려가게 되면 국내 소비자들의 부담이 많이 줄어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까지도 환율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되기에 환율보상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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