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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경제다] 롯데쇼핑 내수 회복 '엔진' 다시 켠다, 신동빈 지휘봉 잡고 대수술 지휘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4-18 1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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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일단락되면서 조기 대선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혀가는 동시에 미국 트럼프 정부의 고율 수입관세 부과 대상에 한국이 포함되면서 대외 경제 불안 요인이 커졌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차기 정부의 정책 방향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 동시에, 대내외 복합 악재로 위축된 소비 시장을 회복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내수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업의 역할과 책임도 더욱 강조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거시적 흐름에 대응하는 한편, 국내 경제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실질적인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하고 있는지 다각도로 분석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한국 경제 제로성장 잇단 경고, 트럼프 관세 '폭풍'에 마이너스 성장 우려도 
② 침체된 경제 동력 살릴 추경, 여야 이견에 골든타임 놓칠 판
③ 임기 1년 남은 한은 이창용, 내수부양 위한 새 과제는 차기 정부와 호흡
④ 차기 정부로 옮겨진 부동산 정책 방향, '주택공급' '세제개편' '부동산PF 리스크' 향방 주목
⑤ 강석훈 산업은행 '골든타임', 100조 첨단전략사업 지원 프로그램 역할 무겁다
⑥ 4대 금융 '내수안정’ '수출지원' 중책 맡아, 시장 안정에 총력
⑦ 삼성전자 침체된 내수 시장에 불안, 구독 모델로 돌파구 찾는다
⑧ LG전자 어려울수록 안방부터, 조주완 프리미엄 전략으로 '질적 성장' 이어간다
⑨ 롯데쇼핑 내수 회복 '엔진' 다시 켠다, 신동빈 지휘봉 잡고 대수술 지휘
⑩ 이마트 내수 침체에 '물가안정' 승부, 정용진 가격경쟁력 강화 총력

[이제는 경제다] 롯데쇼핑 내수 회복 '엔진' 다시 켠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3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지휘봉 잡고 대수술 지휘
신동빈 회장이 12년 만에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복귀하며 유통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년 만에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복귀하며 유통부문 ‘정밀 진단’과 ‘전면 수술’에 나섰다. 특히 백화점과 할인점 사업부를 중심으로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며 롯데 유통의 판을 다시 짜고 있다. 내수 회복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지금 그룹의 핵심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정국 혼란이 정리되고 정치적 불확실성도 한풀 꺾인 지금 경제의 관심은 다시 ‘민생’으로 돌아오고 있다. 고금리와 고물가에 눌린 소비심리를 되살리는 데 유통 대기업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특히 일상과 가장 가까운 소비 접점을 지닌 롯데는 유통 산업의 체온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주목받고 있다.

18일 롯데그룹의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올해 신동빈 회장의 시선은 롯데쇼핑의 경쟁력 회복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롯데쇼핑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5년 만에 등기임원으로 복귀했고 곧바로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3년 물러난 지 12년 만이다. 

신 회장은 한때 7개 이상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과도한 겸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논란을 의식해 임원직을 순차적으로 내려놨지만 이번에는 다시 롯데유통의 ‘컨트롤타워’를 직접 맡으며 경영 전면에 복귀했다.

특히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돌아오는 결단으로 그룹의 핵심 매출원인 유통 부문을 자신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나마 롯데그룹에 다행인 점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졌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예측 불가능한 정국 흐름에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비교적 전략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평가이다.

현재 롯데쇼핑의 실적은 외형상으로 나쁘지 않다.

2024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13조9866억 원, 영업이익 4731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6.9% 감소했다. 대법원 판결에 따른 통상임금 반영을 제외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백화점, 마트, 홈쇼핑, 가전, 영화관 등 주요 유통 계열사 대부분이 여전히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롯데백화점은 경쟁사 대비 차별화 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 롯데마트는 수년째 업계 3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롯데컬처웍스 등도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 회장이 다시 전면에 나선 것도 유통부문의 정체 흐름 속에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은 아니지만 내수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만큼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백화점과 할인점을 중심으로 리뉴얼에 착수하며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제는 경제다] 롯데쇼핑 내수 회복 '엔진' 다시 켠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3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지휘봉 잡고 대수술 지휘
▲ 타임빌라스 송도 조감도. <롯데백화점>
우선 백화점 사업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쇼핑몰 전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신 회장은 단순한 점포 정비를 넘어 체험과 문화, 식음료 콘텐츠를 결합한 ‘경험형 쇼핑몰’로 백화점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소비자가 오래 머물고, 즐기고, 자연스럽게 지갑을 여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놀면서 소비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한 전략이다.

중심에는 ‘타임빌라스’가 있다. 롯데는 타임빌라스로 대표되는 미래형 쇼핑몰을 전면에 내세워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정면 대응하고 있다. 기존 점포 리뉴얼과 동시에 신규 쇼핑몰 출점도 병행하면서 백화점 사업 전반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지난해 10월 열린 ‘타임빌라스 그랜드 오픈 및 중장기 전략 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총 7조 원을 투자해 타임빌라스를 13개 점포로 확대하고 매출 6조6천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쇼핑몰 중심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한 셈이다.

지난해 수원에서 첫 선을 보인 타임빌라스는 인천 송도,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전주 등에 신규 매장을 출점할 계획을 세웠다. 전북 군산, 광주 수완, 동부산, 김해 등 기존 아울렛 7개 점포는 증축 및 리뉴얼을 거쳐 타임빌라스로 전환을 추진한다.

기존 백화점 점포들에 대한 전면 리뉴얼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프리미엄 공간 구성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비교적 구매력이 높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매출의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전체 영업면적의 80%에 해당하는 약 1만 평 규모를 새롭게 구성한다. 프리미엄 식품관, 뷰티 전문관, 패션 중심 매장 등으로 리뉴얼해 지역 상권 내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 소공동 본점은 ‘롯데타운 명동’이라는 이름 아래 본관, 영플라자, 에비뉴엘을 통합 리뉴얼 중이다. 영플라자는 이미 전면 개보수에 들어갔고 에비뉴엘도 브랜드 재구성과 고객 동선 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신 회장은 이 일대를 강북 최대 쇼핑·관광 복합거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백화점과 함께 할인점 사업부도 내수 소비 회복의 또 다른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식료품 중심 전략에 방점을 찍고 오프라인 경쟁력 회복에 본격 나서고 있다.

대표 주자는 매장 면적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운 ‘그랑 그로서리’다. 롯데마트는 2023년 12월 은평점에 첫 그랑 그로서리 매장을 열며 해당 전략의 서막을 알렸다. 총 44m 길이의 ‘롱 델리 로드’를 매장 전면에 배치하고 스마트팜과 건식 숙성육 등 특화 코너를 구성해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에는 도곡점에 2호점을 열며 그랑 그로서리 모델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1월 문을 연 천호점도 같은 전략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도심형 실속 장보기’에 초점을 맞춘 이 매장은 연간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가 많은 채소류를 저렴하게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천호점에 이어 상반기 구리점 출점도 앞두고 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관세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내수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롯데쇼핑의 백화점사업부는 조기 대선 전후로 새 정부의 내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고 할인점 사업부는 경쟁사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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